코노넨코, 세계 최초 우주 누적체류 1000일
기존 기록은 878일 11시간 29분 48초
지난 2월부터 누적 우주 체류시간 세계 기록을 경신 중인 러시아 우주비행사의 체류 시간이 1000일을 넘어섰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의 발표를 인용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 수행 중인 우주비행사 올레그 코노넨코(59)가 모스크바 시각으로 이날 0시 00분 20초를 기해 세계 최초로 우주 누적 체류 기간 1000일을 넘기는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코노넨코는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새롭고 중요한 것을 성취했다"며 "미지의 것을 접한 느낌이고 이 같은 느낌은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신기록 수립을 ISS에 함께 있는 미국인 동료들이 제일 먼저 축하해줬다고 밝혔다. 로스코스모스와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우주비행사를 ISS로 수송하는 교차 비행 프로그램을 협력 운영하고 있다. 과거 코노넨코는 자신은 기록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우주로 날아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노넨코에 앞서 우주에 가장 오랫동안 체류했던 기록 보유자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겐다니 파달카였다. 그는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총 5번의 우주 임무를 통해 우주에서 878일 11시간 29분 48초 동안 머물렀다. 누적이 아닌 한 번에 가장 오랫동안 우주에 머문 기록은 1994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37일간 미르 우주정거장에 머무른 러시아 과학자 발레리 폴랴코프가 보유하고 있다.
25년 전인 34살 때 우주비행사 훈련을 시작한 코노넨코는 2008년 4월 첫 비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ISS를 5번 방문했다. 그는 지난 2월 4일 파달카가 세운 기존 최장 기록을 넘어선 뒤 매일 본인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코노넨코는 지난해 9월 15일부터 미국의 로럴 오하라, 러시아의 니콜라이 추브와 함께 ISS에서 체류하고 있다. ISS는 지구에서 약 423㎞ 떨어져 있다.
당초 그는 지구로 향하는 소유즈 우주선을 통해 귀환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0월 ISS에 있는 러시아 연구실 모듈의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임무가 6개월 연장됐다. 만약 그가 예정된 오는 9월 23일까지 우주정거장에 머무른다면 총 1110일을 우주에서 체류하게 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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