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1주 연속 상승
2분기 9억 초과 매매 비중 52.1%
서울 아파트값이 11주 연속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값도 올해 처음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2분기 들어 특례보금자리론이나 신생아특례대출의 영향을 받지 않는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조사(3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09% 상승했다. 11주 연속 상승세다. 상승 폭도 지난주(0.06%)보다 0.03%포인트 커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0.1%) 대비 0.1% 오르며 55주 연속 상승했다. 역대 세 번째로 긴 상승 기간 기록을 세웠다. 역대 최장 기록은 2014년 6월 셋째주부터 2017년 1월 둘째주까지 135주다. 이어 2019년 7월 첫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134주 순이다.
이러한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신축, 역세권, 대단지의 물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나아가 이러한 물량 부족 현상에 그간 상승세가 크지 않던 구축 단지에서도 상승 거래가 발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부동산원은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2분기 들어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6일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2분기(4~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총 7450건 중 9억원 초과 거래는 3885건으로 52.1%를 차지했다. 앞서 특례보금자리론과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9~12월)에는 6억원 이하 거래가 크게 늘면서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56.3%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액대별로는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올해 1분기 30.3%에서 2분기 들어 33.3%로 증가했다. 또 15억원 초과 거래 비중은 17.9%에서 18.8%로 늘었다. 이에 비해 6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올해 1분기 24.4%에서 2분기에는 21.1%로,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27.4%에서 26.7%로 각각 감소했다.
정책자금 지원 대상이 아닌 9억원 초과 거래가 증가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3∼4%대로 안정되면서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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