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에서 올해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EU '2030년까지 재생원료 30%' 목표보다 앞서
올해 65만병 생산 예정… 폐플라스틱 16톤 재활용
서울시가 대표 상품인 아리수(병물)를 100%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든 페트병에 담아 출시한다. 지난해 병물 아리수에 국내 최초로 30%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혁신 시도다. 이같은 재생 원료 사용은 유럽연합(EU)이나 글로벌 기업들의 목표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4일 서울시는 6월 이후 생산 예정인 병물 아리수 총 65만병(350ml 45만병, 2ℓ 20만병)을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폐플라스틱 약 16톤을 재활용하는 것으로 신생 플라스틱 대비 약 17톤CO2eq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병물 아리수를 통한 플라스틱 줄이기 시도를 이어왔다. 일회용 페트병 사용 자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는 병물 아리수를 재난이나 단수 등 꼭 필요한 상황에만 최소량 공급하고 있다. 또 페트병 제작시 플라스틱 사용량을 19g에서 14g으로 26.3% 감량한 것을 시작으로 이용자 편의 개선 및 효과적인 재활용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는 무(無)라벨로 출시하고 있다. 제조일자 인쇄 등에 화학 염료(잉크)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레이저로 각인 처리하는 방법도 도입했다.
서울시의 이번 시도는 세계적으로도 한발 앞선 탈 플라스틱 정책이기도 하다. 환경부와 EU의 재생 원료 사용 목표는 2030년까지 30%이며 글로벌 기업인 코카콜라나 펩시 등도 2030년까지 50% 사용이 목표다. 여기에 맞춰 서울아리수본부는 올해 영국에서 열리는 'RECOUP Awards'에 재생 플라스틱 100% 병물 아리수 출품을 준비 중이다. 비영리단체 RECOUP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순환적인 플라스틱 가치사슬을 선도하는 기관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100% 재생 원료를 사용한 병물 아리수의 생산은 정부와 세계 도시보다 훨씬 앞선 순환 경제의 모범 사례이자 자원순환 사회로 가는 지속적 행보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재활용 방안을 추진해 2050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병물 아리수는 물론 상수도 시설물에도 재생 원료를 사용한 밸브, PE관, PVC관 등의 도입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순환 경제를 더 적극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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