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애니까 얼굴에…" 고교생 알바생에 '몹쓸짓' 유명 고깃집 사장

경찰과 노동청 위법 행위 조사 착수

서울 유명 고깃집 사장이 미성년자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고 협박해 경찰과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다고 1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서울 모 고등학교 1학년인 A양(16)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고깃집 사장 B씨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 머리를 두들겨 맞은 탓에 뇌진탕 진단을 받았고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A양 가족은 B씨를 폭행, 협박, 아동학대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함과 동시에 노동청에 임금체불, 근로기준법 위반 등으로 신고했다.

B씨는 A양이 매장에서 벌어진 무전취식 피해를 즉각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격분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B씨와 무전취식범이 잘 아는 사이라고 생각, 양측이 알아서 해결했을 것으로 판단해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주먹으로 10여 차례 이상 머리를 맞아 쓰러질 정도로 휘청거렸으며 머리채도 잡혔다고 주장했다. 미성년자 아르바이트생을 폭행하기 위해 사장이 시계까지 풀었다는 것이다.

반면 사장의 주장은 다르다. 주먹을 사용하지 않고 손바닥으로 꿀밤을 먹이듯이 5대만 때렸다고 반박했다. 원만한 해결을 원한다며 작성한 사과문에는 "여자애니까 얼굴에 피해 안 가게 머리 등을 손바닥으로 다섯차례 때렸다"고 적었다.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는 "A양이 사고를 치고 거짓말하고 은폐하려 했다"고 호소했다.

B씨는 A양이 일하면서 접시를 2개 깨뜨리고 일부 기물을 파손하자, 15만 원을 갚도록 하기도 했다. A양은 그간 일 해 기물 파손 비용 9만 원을 변제해주고 나머지 6만 원을 남겨둔 시점에 B씨에게 폭행당해 일을 그만두게 됐다.

B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은 고급 아파트단지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최상급 한우 세트’ 메뉴가 6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의 맛집 평점이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방문자와 블로그 리뷰가 2000건을 넘고 지상파 방송에도 소개된 유명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