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KBS 한시적 출연 정지
"방송 출연 금지해달라는 시청자 청원 고려"
팬들 "침통한 심경"
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에게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을 내리자 김 씨의 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팬들은 이재명, 조국 등 정치인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며 방송 출연 정지를 촉구했다.
김호중 팬들 "침통한 심경…권력자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29일 디시인사이드 '김호중 갤러리'는 KBS 한시적 출연 정지 관련 성명문을 내고 "팬들은 침통한 심경이지만 KBS의 결정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며, 차분히 수사 결과와 사법적 판단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어 "하지만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주권자인 국민에게 위임받은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했던 권력자들에게도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에 출마 후 검찰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구체적인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이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건희 여사 등을 각각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의 팬들은 "이들은 온갖 감언이설로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 떳떳하게 정치적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으며, 그로 인해 나라가 부패의 온상이 되어 끝없는 타락의 늪에 빠져드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에 KBS는 공공서비스미디어이자 국가기간방송으로서 위의 권력자들에게도 똑같이 '방송 출연 정지나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를 내리는 등 건강한 여론 형성과 민주주의 발전에 중심 역할을 다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모교 이어 KBS도 김호중 흔적 지우기
앞서 KBS는 같은 날 "김 씨에 대해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의 판결 전이지만, 김 씨가 음주운전 도중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며 "(김 씨의)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다수 시청자의 청원 등을 고려해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성폭력, 음주운전, 마약 범죄 등 위법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나 일반인에 대해 사안의 경중에 따라 방송 출연 정지,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 등의 규제를 하고 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맞은편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사고 후 미조치)를 받고 있다. 그의 모교인 경북 김천예술고등학교는 김 씨 관련 사진과 함께 관련 보도자료 등이 전시된 교내 누각 ‘트바로티 집’을 지난 28일 철거하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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