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앞·뒤 유리에 욱일기 붙이고 주행
"한국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었다"
한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에 욱일기를 붙이고 대한민국 도로를 활보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민국 도로에서 욱일기 차량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오늘 도로에서 제 눈을 의심했다"며 "제 앞에서 주행 중인 차량이 뒷유리에 욱일기를 두 개나 붙여놨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차량 뒤 창문에 욱일기 2개가 붙어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특히 태평양전쟁 등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육군과 해군에서 군기로 사용되는 등 전면에 내걸려 더욱 논란이 됐다. 1945년 전쟁에서 일본이 패배하여 욱일기의 사용도 임시 중단되었지만, 1954년 육상자위대(자위대기)와 해상자위대(자위함기)가 다시금 군기로 욱일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욱일기는 현재도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극우파 또는 스포츠 경기 응원에서 종종 사용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씨는 "뒷유리뿐 아니라 앞 유리에도 (욱일기가) 똑같이 붙어 있었다"며 "한국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어서 고민 끝에 올리게 됐다. 신고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차주가 일본인인 듯", "자기 딴에는 쿨하다고 생각했을 것", "한국에 친일파가 너무 많다", "멋없어 보인다", "일부러 관심 끌기 위해 붙인 듯", "한국에서 저러면 욕 먹을 거 빤히 알 텐데", "한심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일본 브랜드 차량만 골라 '친일파는 처단·청산하자'는 내용이 담긴 쪽지를 꽂아둔 남성의 사연이 지난 22일 화제가 됐다. 대구 법원을 방문했다가 이같은 쪽지를 받아봤다는 작성자 B씨는 "제 차뿐만 아니라 렉서스와 혼다 등 일본 브랜드 차량에는 다 꽂혀 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쪽지에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일본군의 총알받이로 내몰고 독립지사들을 일본 놈보다 더 가혹하게 고문하고 밀고하는데 앞장섰던 친일파! 그 대가로 작위와 전답, 돈을 받아 호의호식했던 놈들이 반민족 매국 친일파가 아니었던가? 그러므로 우리가 일본 놈을 욕하기 전에 반민족 매국 친일파 놈들을 처단 청산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겠는가? 비록 늦었지만 인간 세상이 끝나기 전까지는 (처단해야 한다)"고 적혀있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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