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커지는 데이팅 앱 시장…로맨스 스캠 주의보

시계아이콘01분 2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지난해 피해액 55억1200만원
금품 요구부터 투자 권유까지

회사원 박모씨(36)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박씨는 “요즘 심심해서 한번 깔아봤는데 연애 세포가 살아나는 것 같다”면서 “이상한 사람들도 꽤 많아서 그럴 경우 바로 차단해버린다”고 말했다.


커지는 데이팅 앱 시장…로맨스 스캠 주의보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AD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데이팅 앱이 연애를 시작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신뢰를 쌓고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팅 앱 시장 규모는 2024년 81억달러에서 2027년 87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역시 2024년 3507만달러에서 2028년까지 3642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데이팅 앱 이용자가 늘면서 로맨스 스캠 피해도 급증했다.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2020년 3억7000만원에서 2021년 31억3000만원, 2022년 39억6000만원 2023년 55억1200만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로맨스 스캠의 수법은 다양하다. 단순히 돈을 빌려달라는 것부터 시작해 이제는 투자를 권유하는 방식으로까지 진화했다. A씨는 2017년 9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데이팅 앱에서 만난 남성 7명을 속여 3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A씨는 남성들과 해외여행을 가거나 명품을 선물하는 등 부유층인 것처럼 행세한 뒤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며 돈을 뜯어냈다. 피해자들은 A씨와 연락이 두절되자 그제야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해 B씨는 데이팅 앱에서 싱가포르 여성과 두 달 가량 친분을 쌓아나갔다. 여성은 코인 투자 성공담을 얘기하면서 투자를 유도했고, B씨는 8000만원을 입금했다. 그런데 애초에 코인 거래 사이트는 가짜였고 여성은 계정 삭제 후 잠적했다.

커지는 데이팅 앱 시장…로맨스 스캠 주의보

현행법상 데이팅 앱에 대한 규제는 사후적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이용자 보호 강화 방안’에 따르면 청소년보호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을 제외하면 서비스 사업자에 대한 규제는 허위 광고와 불법 촬영물의 유통에 대한 사후적 처분밖에 없다. 여기에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를 통한 유·무형 피해에 대한 가해자 처벌만이 존재한다. 결국 각종 범죄를 미리 방지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이용자 보호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데이팅 앱 이용자 보호를 위한 방안으로는 본인 확인 및 안전 고지 의무화 등이 제안됐다. 허위 계정은 범죄 피해의 주요 원인으로, 본인의 신상을 속이는 허위 계정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안전 고지 의무화는 미국의 사례처럼 상대방의 허위정보 제공 가능성, 만남에 대한 신중한 결정 필요, 개인정보 노출 주의 및 개인정보 요구 시 연락 중단, 오프라인 만남을 위한 규칙 등을 명확하고 눈에 띄게 고지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AD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로맨스 스캠은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 빠져들 수밖에 없고,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면서도 “보이스피싱과 마찬가지로 신분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금품을 요구할 때는 한 번쯤 의심을 해봐야 한다. 앞으로 범죄 건수가 늘고, 대상이 넓어질 것이다. 대포통장 감시, 송금 절차 강화 등 법·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