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스류 출하액 규모 3조원 돌파
케첩 등 테이블용 소스 이어 요리용 소스 인기
오뚜기, CJ제일제당, 샘표 등 출사표
외식 물가 고공행진 속 집밥족이 늘면서 국내 소스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돌파했다. 과거 케첩, 마요네즈 등 테이블용 소스에 한정되던 소스는 쌀국수, 마라샹궈 등 한끼를 근사하게 만들어내는 요리용 소스까지 확장되며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소스류 출하액은 2016년 1조9805억원에서 2020년에는 2조3187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에는 3조35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스 시장의 확대는 급격한 오른 외식 물가 영향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2021년 6월부터 지난 4월까지 35개월 연속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에 외식비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 MZ세대, 젊은 부부, 남성 등이 소스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케첩, 마요네즈 등 메인 음식과 곁들여 먹는 테이블 소스뿐 아니라 마파두부, 마라샹궈 등 요리용 소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식품사들은 소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저마다의 전략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최근 요리소스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요리킥'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10분 요리와 1분 요리로 나누어 리뉴얼 출시했다.
1인 가구를 위한 1분 요리킥은 ▲갈릭키마카레, ▲버터치킨카레 등 일식카레 2종이다. 전자레인지에 1분만 조리하면 된다. 10분 요리킥 시리즈는 ▲마라샹궈, ▲고추잡채, ▲마파두부 등 중화요리 3종이다. 각 메뉴에 알맞은 채소, 고기 등 재료와 요리킥 소스만 있으면 준비부터 조리, 플레이팅까지 10분 만에 근사한 중화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요리킥은 가정에서 구현이 어려운 ‘불향’에 초점을 맞췄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새롭게 단장한 요리킥만 있으면 집에서도 간편하게 셰프의 비법이 담긴 특별한 요리를 만들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요리킥 메뉴를 더욱 다양하게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폰타나' 파스타 소스로 유명한 샘표는 지난 3월 중식 소스 브랜드 '차오차이'를 선보였다. 뉴욕, 홍콩, 파리, 서울 등 세계 곳곳에서 사랑받는 다채로운 중화 미식을 요리소스로 구현한 제품이다. 동파육, 고추잡채, 마라샹궈 등 집에서 만들어 먹기 어려웠던 음식들을 맛집 줄서기나 배달보다 빠르게, 일상의 재료로 5~8분 만에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케첩과 마요네즈를 한국에 최초로 알린 오뚜기는 '산초&고추', '양파&산초' 마라장 2종을 내놓았다. 마라탕, 튀김 등은 물론 크림파스타, 떡볶이 등 다양한 메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이색적으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캠핑족을 겨냥해서는 삼겹살 제주식 멜젓소스와 와사비 고추장소스 출시했고 튀김요리에 잘 어울리는 튀만전 찍먹소스 등을 선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식탁에 다채로운 소스를 올려두고 집밥 요리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국민 소스기업이라는 자부심으로 소비자 요구에 맞게 최적의 맛을 가진 소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1월 태국, 인도, 중국 등 세계 밥상을 주제로 출시한 '백설 덮밥소스'는 누적 판매량이 200만개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외식의 내식화가 이뤄진 데다 유튜브, SNS 등에서 먹거리 관련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되면서 새로운 소스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커지며 시장이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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