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게 제 처지"
복권 이뤄져도 비명 구심점은 또 다른 문제
박지원 "빨리 복권돼야, 분열 공작은 안 돼"
일시 귀국을 전후로 정치권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금은 노력해야 할 때’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가 비명(비 이재명)의 구심점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정치적 재기의 발판이 될 복권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가 이 대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 신중론이 제기됐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정당 구조가 당원 중심 정당이 됐다"며 "이러한 흐름에 부합할 수 있는 인물이 돼야만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는 어렵다"고 했다. '친노(친노무현)나 친문(친문재인) 적장자' 이런 것만으로는 이 전 대표를 위협할 수 있는 세력이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전 지사 자신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귀국 당시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인의 역할론과 관련해 "그만큼 더 열심히 보고, 듣고,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지금의 제 처지가 아닌가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지사의 복권 필요성을 제기해왔던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뉘앙스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박 당선인은 "복권은 빨리 시켜야 한다"면서도 "이른 시일 내에 해줘야지 결정적 순간에 하면 민주당이 분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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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귀국 후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23일) 참석 등을 제외하면 공개 일정 없이 가족, 지인들과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명문대인 런던정경대(LSE)에 방문교수로 있는 김 전 지사는 6월에 돌아갔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대선 등을 참관할 예정이다. 이후 독일 에버트 재단의 초청을 받아 독일에 들렀다가 국내에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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