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및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수 김호중씨가 경남 창원에서의 콘서트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 범행 사실을 고백했다.
김씨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창원스포츠파크에서 열린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창원’ 공연을 마쳤다.
팬들과 관계자 등에 따르면 그는 이날 공연 중간중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죄는 제가 지었지, 여러분은 공연을 보러오신 것뿐”이라고 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모든 진실은 밝혀질 것” “모든 죄와 상처는 내가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연 후 김씨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음주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저는 음주운전을 했습니다.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도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 급급했다. 진실하게 행동하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김호중씨는 지난 9일 밤 11시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고는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채 이동한 뒤 사실상 음주 측정이 불가능한 사고 후 17시간 후에야 경찰에 출석해 음주 검사를 받았다. 음주운전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변 검사 결과 김씨의 소변에서 신체가 알코올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음주 대사체가 검출되며 사고 전 술을 마셨다는 감정 결과가 나오는 등 김씨의 음주운전 정황이 속속 나타났다.
경찰은 김씨 매니저가 자신이 운전했다며 거짓 자수하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를 제거하는 등 김씨와 소속사 측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보고 음주운전, 사고 후 미조치, 증거인멸,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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