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슬로바키아 총리 다소 호전…"직무대행 필요없어"
총격으로 위중했던 로베르토 피초(59) 슬로바키아 총리의 상태가 다소 호전됐다고 AP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슬로바키아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피초 총리의 상태가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베르토 칼리낙 부총리 겸 국방장관도 "점차 총리의 예후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칼리낙 부총리는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피초 총리와 소통하고 있다"며 "그의 직무를 공식적으로 대행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피초 총리를 총으로 쏜 직후 체포된 범인은 이날 처음으로 브라티슬라바 외곽 도시 페지노크의 법원에 출석했다. 법정 내부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범인은 시집 3집을 출간한 71세 아마추어 작가로 확인됐으나 사법당국은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지 일부 매체는 그가 예전에 쇼핑몰에서 경비원으로 일했으며 현재는 퇴직 상태라고 보도했다. 범인은 지난달 선거 직후 정치적인 동기에서 피초 총리 암살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기간 친러시아 행보를 보여온 피초 총리는 지난 15일 오후 브라티슬라바 외곽 마을인 핸들로바에서 각료 회의를 마치고 지지자를 만나던 중 총격을 당했다. 범인이 쏜 5발 중 3발을 복부와 가슴 등에 맞았다. 피격 직후 위독한 상태로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5시간가량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이틀 뒤 괴사 조직 제거를 위해 추가수술을 받았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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