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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권역별 수요 따라 생산지도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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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경차용 가솔린 엔진 국내 단산 수순
국내 내연기관 경차 수요 감소 반영
권역별 수요 맞춤형 생산 지도 재편
국내·美, EV·HEV 생산 능력 강화
印 소형 내연기관 중심…인니 동남아 EV생산 주도

현대자동차가 소형 가솔린 엔진을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한 건 경차와 소형 세단 등 일부 내연기관차 수요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차는 지역별 수요에 따라 현지 맞춤형 생산을 늘리는 권역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가 경차에 주로 쓰이는 소형 엔진을 생산하기 시작한 건 1997년 ‘입실론 엔진’을 독자기술로 개발하면서부터다. 2008년엔 후속인 카파 엔진을 개발한 데 이어 2012년부터 국내 생산을 시작했다.


카파 엔진이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2012년까지만 해도 국내 경차 시장 규모는 연간 20만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9년 후인 2021년엔 9만5000대 수준까지 급감했으며, 지난해 겨우 10만대 수준을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엑센트, 기아 리오 등 소형 세단 모델은 국내에선 일찌감치 단종됐으며 인도·남미·베트남 등 신흥 시장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권역별 수요 따라 생산지도 다시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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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대형 HEV 인기’=현대차는 이런 지역별 특성을 감안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 지도를 다시 짜기 시작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중·대형차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판매된 국산차 상위 10개 모델 중에서 8개 모델은 중형 또는 대형차였다.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가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 기아 대형 레저용 차량(RV) 카니발이 3위를 차지했다. 경차와 소형차에선 레이와 SUV 셀토스 만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의 지역별 생산 전략 변화에는 국내 소비자의 친환경차 선호도 반영됐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 국내 생산을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 위주로 재편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차는 중·대형 차종뿐만 아니라 소형 차종에 특화된 HEV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전 라인업의 HEV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신차 등록에서 가솔린차 등록은 19만6472대로 전년 대비 18%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 등록은 9만9832대로 46% 급증했다.


현대차는 친환경차 트렌드에 맞춰 국내에서 경차 캐스퍼의 전기차 버전 생산도 늘린다.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은 올해 7월 전기차 양산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하반기 생산 물량의 7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국내 생산 캐스퍼 전기차를 일본, 유럽 등 경차 인기가 높은 지역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권역별 수요 따라 생산지도 다시 짠다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조감도[사진=현대차그룹]

◆ 美는 전기차·印 소형 내연기관 강화=글로벌 생산 포트폴리오 재편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선 6조원을 들여 대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전기차 현지 생산을 늘린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다.


인도는 현지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100만대까지 끌어올리고 현지 수요가 높은 소형 내연기관차 위주로 생산을 늘린다. 동시에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의 시장 성장성을 보고 전기차 시장에 대한 대비도 병행한다. 지난달 현대차는 인도 현지 배터리 기업인 엑사이드의 LFP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다.


동남아 시장 권역에서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를 위주로 전기차 생산과 실험을 이어간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짓고,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현지 생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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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과 러시아에선 생산 규모를 줄이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한때 5개의 공장을 가동했지만, 현재 2개 공장을 매각했으며 또 다른 1개 공장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결국 지난 1월 현지 업체에 헐값으로 넘겼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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