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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를 국방장관으로 기용한 푸틴…"러시아 국방비 계속 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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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 스캔들에 쇼이구 경질
국방장관 된 '군사 케인즈주의자'
프리고진 반란 이후 군부 인사 불신

경제학자를 국방장관으로 기용한 푸틴…"러시아 국방비 계속 늘 것" 러시아 새 국방장관에 지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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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측근 인사였던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경제전문가인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를 지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군사 분야 경험이 전무한 경제관료를 국방장관에 임명한 파격적인 인사를 두고 러시아 정부는 전시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발생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반란 이후 군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이 이번 인사의 배경이란 해석이 나온다. 군부 인사들과 연결성이 아예 없는 경제관료 출신을 국방장관에 임명해 푸틴 대통령 자신의 전시통제권을 강화하면서 반란 이후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려는 한다는 분석이다.

12년 만에 경질된 쇼이구…측근 부패 스캔들에 해임
경제학자를 국방장관으로 기용한 푸틴…"러시아 국방비 계속 늘 것" 2012년 임명된 이후 12년만에 경질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왼쪽).[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5선 성공 이후 첫 내각 교체 인사로 쇼이구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후임으로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는 앞으로 러시아 상원의 검토를 거친 후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츠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오늘날의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며 "현재 러시아의 군과 사법당국 지출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7.4%를 차지했던 1980년대 중반 소련과 비슷해지고 있으며 해당 분야 지출을 국가경제 전반에 더 부합하도록 해줄 민간 인사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로 쇼이구 장관은 12년만에 국방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곧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보회의 서기 자리는 형식상 국방장관보다 급이 높은 자리다. 하지만 실권은 없는 자리다보니 푸틴 대통령의 과거 측근들 중 주로 부패스캔들에 연루된 인물들이 실무직에서 해임된 뒤에 보내지곤 했다.


한때 푸틴 대통령의 오른팔이라고까지 불렸던 쇼이구 장관은 최근 자신의 측근인사인 티무르 이바노프 전 국방차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금되면서 입지가 크게 약해졌다. 이바노프 전 국방차관은 우크라이나 점령지구의 재건사업을 도맡으면서 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막대한 부정축재를 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쇼이구 장관 역시 여기에 연루됐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국방장관 첫 기용된 경제학자 벨로우소프…"충성심 강하고 청렴"
경제학자를 국방장관으로 기용한 푸틴…"러시아 국방비 계속 늘 것"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새 국방장관으로 기용된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는 경제학자 출신의 경제통 관료로 푸틴 대통령의 경제고문역을 오랫동안 맡아왔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전시경제 전환과 관련한 여러 정책을 입안하며 푸틴 대통령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알려져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벨로우소프는 1981년 모스크바 주립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옛 소련의 중앙경제수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경제예측연구소의 연구실장을 지냈다. 이후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재정경제국장, 2013년 경제개발부 장관을 지낸 후 2020년까지 7년간 푸틴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맡았다. 2020년부터 제1부총리로 임명된 이후 기업들에 대한 세금인상, 전시동원경제안을 만들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유능함을 인정받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크렘린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벨로우소프를 신뢰하며, 그를 정직하고 부패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고 있다"며 "그는 경제에서 정부역할을 매우 중시하며 기업에는 가혹한 인물로 알려져있다"고 전했다.


벨로우소프의 국방장관 임명으로 앞으로 러시아의 전시경제 전환이 크게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 전 러시아 중앙은행 간부는 월스트리저널(WSJ)에 "벨로우소프는 국방지출로 경제성장을 촉진시키는 일명 '군사 케인즈주의(Military Keynesianism)'를 지지하는 인물"이라며 "앞으로 러시아의 국방비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고진 반란 이후 군부 신뢰도 추락…전시통제권 강화나서
경제학자를 국방장관으로 기용한 푸틴…"러시아 국방비 계속 늘 것" [이미지출처=TASS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지난해 프리고진의 반란을 겪은 푸틴 대통령이 군부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경제관료를 국방장관에 기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군부 인사들과 연결되지 않은 인물이 국방장관으로 있어야 군사 반란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프리고진이 지난해 7월 반란을 일으킨 이후 러시아 군부 내에서는 대규모 색출작업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프리고진과 반란을 모의했다는 혐의로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이 체포됐고, 그와 얽힌 수십명의 고위급 장교들이 체포·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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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대학의 러시아 정치전문가인 콘스탄틴 소닌 교수는 WSJ에 "푸틴 대통령은 강력한 카리스마나 정치적기반을 가진 사람들을 중요 직책에 데려오는 것에 대해 늘 매우 조심스러워했다"며 "벨로우소프는 충성적인 인물이면서 동시에 푸틴 대통령의 권한을 절대로 능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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