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한동훈, 변호사들과 술자리" 주장
김의겸 제보 공개 후 "거짓말이었다"고백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 청담동에서 윤석열 대통령, 변호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발단이 됐던 첼리스트가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다.
11일 경찰 등은 서울 서초경찰서가 지난 3월27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첼리스트 A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A씨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최초 제보자에게 전한 인물이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2022년 7월1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명,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주장이다. 이후 이 의혹은 2022년 10월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보자를 통해 받은 통화 녹음을 재생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제보자는 A씨의 전 남자친구로, 그는 사적인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
당시 한 전 위원장은 "내가 저 자리(청담동 술자리)에 있거나 근방 1㎞ 안에 있었으면 다 걸겠다"며 "의원님(김의겸 의원) 뭐 거시겠냐?"고 물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김의겸 의원과 보도 매체 대표를 고소했다. 김 의원 등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현재 이 사건은 검찰에서 수사 중이다. 또 한 위원장은 김 의원 등에게 10억 원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를 속이려 거짓말했다'는 취지로 진술해 의혹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러나 이후 강진구씨 등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이하 '더탐사'·현 열린공감TV) 관계자들이 A씨의 발언이 담긴 새로운 녹취록을 근거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현재 경찰 수사로 A씨는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담동 술자리가 열린 장소로 지목된 음악 카페 운영자 이모씨도 강진구씨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씨는 더탐사가 통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리자 영상 삭제와 5억5000만원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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