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0.3% 상승, 8거래일 연속 올라
"금리 인하 생각하긴 이르다" 매파 발언도
뉴욕증시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당국자들의 매파 발언이 나오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08포인트(0.32%) 오른 3만9512.84에 마감됐다. 8거래일 연속 올랐고 종가는 4월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주간 상승 폭이 컸고 2% 이상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60포인트(0.16%) 오른 5222.6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40포인트(0.03%) 하락한 1만6340.87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2거래일째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나스닥지수는 소폭 오른 후 하루 만에 하락했다. 주간으로는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 모두 1% 이상 올라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혼조세로 돌아섰다.
미시간대가 이날 오전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 인플레이션은 악화됐다. 1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5%로 전월(3.2%)보다 올랐다. 장기 5년 기대 인플레는 3.0%에서 3.1%로 상승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7.4로, 직전월의 77.2에서 하락했다. 6개월 만에 최저치다. 5월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소비자 심리가 후퇴했음에도 주식시장 투자 심리는 다소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오후 들어 시장 분위기는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에서의 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연준의 미셸 보먼 이사는 한 인터뷰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를 언급하며 "나는 현재 시점에서 (올해) 어떤 인하도 써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와 공동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과 관련해 "배제하는 것은 없다"며 "기다리며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에 나올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를 기다리고 있다.
종목별로는 이날 제약회사인 노바백스가 장중 100% 이상 급등했으나 점차 98%대로 상승 폭이 약간 줄었다. 노바백스는 사노피와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공동 상업화와 개발을 위한 공동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노바백스는 총 12억달러 규모의 현금과 주식 투자 등을 제공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샐러드 전문점 체인 스위트그린은 1분기 경영실적 호조에 힘입어 30% 이상 급등했다. 알파벳A는 0.8% 하락했다. 전날 오픈AI가 구글과 대화형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맞설 검색 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혀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챗GPT에 뒤처졌지만 아직 따라잡을 시간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테슬라도 2% 하락했다. 중국 법인 인력 감축 소식과 일론 머스크 CEO가 엑스(X·구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다시 출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4포인트(1.10%) 내린 12.55에 거래됐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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