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표 장소로 거듭나는 용산
'더파크사이드 스위트' 9월 분양
분상제 적용 아파트는 후분양 가능성
유엔사 부지 1.8배 수송부 부지도
반환 대비 개발 가이드라인 수립
용산 개발의 마지막 퍼즐은 미군 반환 부지다. 용산공원 개방 이후 주변 부지들이 하나둘씩 개발되면서 가치를 한층 더 격상시키고 있다. 그중 가장 개발이 빠른 구역이 유엔사 부지다. 이곳에 주거와 상업·숙박시설까지 고루 갖춘 ‘더파크사이드 서울’이 들어선다. 유엔사 부지와 인접한 수송부 부지는 반환 이후 개발에 대비한 가이드라인 수립이 진행되고 있다.
유엔사 부지(4만4935㎡)는 서울의 중심부에 있는 금싸라기 땅이다. 2017년 일레븐건설이 LH에 1조552억원에 사들여 화제가 됐다. 당시 감정가(약 8000억원)의 1.3배다. 지난해 2월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이다. 더파크사이드 서울의 운영사인 용산일레븐은 이르면 오는 9월 오피스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설계를 변경해 오피스텔 가구 수가 723가구에서 776가구로 늘었다.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420가구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아파트는 후분양할 가능성이 높다. 용산구 이태원동 22-34 일대에 지하 7층~지상 20층 높이 건물 10개동이 들어선다.
더파크사이드 서울은 인근 나인원(341가구), 한남더힐(600가구)을 합친 규모보다 크고 주거시설 중심인 두 단지와 비교해 차별점이 뚜렷하다. 박용훈 안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한남더힐, 나인원 등과 비교하면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돼 기존에 한남동 거주자들에게도 매력적이고, 한남동으로 입성을 원하는 수요자층도 관심을 보인다"며 "분양 일정이 나오지 않았지만 구매력 있는 수요자들에게서 주 3회 이상 꾸준히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
유엔사 부지와 인접한 수송부 부지도 반환 예정 부지다. 용산구 동빙고동 7번지 일대에 있고 면적은 7만8900㎡로 유엔사 부지의 1.8배다. 현재 수송부 부지는 미군이 사용 중이다. 서울시는 관광문화시설, 복합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수송부 부지도 민간에 매각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당시 수송부 부지의 감정가는 1조1240억원이었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동측권역’ 가운데 도시계획 수립이 시급하다고 판단하는 수송부 부지 등을 묶어 ‘용산공원 동측권역 지구단위계획구역’(총 21만㎡)을 수립하고 있다. 용산공원 동쪽을 문화·여가·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용산구는 2022년 말 지구단위계획 열람공고를 시작했고 주민설명회, 전략환경평가, 교통영향평가 등 심의를 마쳤다. 서울시는 입지 잠재력 등을 고려해 수송부 부지와 정보사 부지(5625㎡), 대한통운 일대(6331㎡) 세 구역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대한통운 일대는 생활환경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도심복합기능을 도입한다. 정보사 부지에는 용산공원과 연계한 문화·여가시설을 도입한다. 수송부 부지에는 국제·문화·외교·공공·교류 거점을 조성하고 공공보행통로를 설치해 한남나들문과 이어지도록 만들 계획이다. 2027년 수송부 내에 신설되는 신분당선 예정역 출입구와 연결하는 방안도 담겼다. 대한통운 일대에서 정보사 부지, 수송부 부지로 이어지는 길은 담장을 허물어 둘레길 등 보행공간도 조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성 확보를 위해 주거시설을 포함하고 상업시설 등 고밀개발이 가능하도록 수송부 부지도 유엔사 부지처럼 복합시설조성지구로 계획했다"며 "국방부에서 반환을 받고 나서 토지를 정리한 후 유엔사 부지처럼 LH가 직접 시행하거나 매각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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