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안업체서 마스터키 강탈' ATM 턴 30대, 전 직원이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5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특수강도 등 3개 혐의 적용해 구속
범행 20시간 후 검거…"빚 때문에"

경비보안업체 직원을 제압해 차량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마스터키를 탈취한 뒤 현금인출기에서 1900여만원을 빼내 달아난 30대가 구속됐다.


9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황해철 판사는 특수강도와 감금, 야간건조물침입절도 등 3가지 죄명으로 경찰이 신청한 A씨(37)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 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범행이 중대하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보안업체서 마스터키 강탈' ATM 턴 30대, 전 직원이었다 강원 원주의 경비보안업체에 침입해 ATM 마스터키를 강탈한 피의자가 금융기관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1900여만원을 빼내는 모습. [이미지출처=원주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AD

A씨는 지난 6일 오전 2시52분께 강원 원주시 학성동 한 경비보안업체 사무실에 모자를 쓰고 침입한 뒤,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직원 1명을 제압해 손발을 묶고 차량 1대와 마스터키를 탈취했다. 이어 그는 마스터키를 사용해 농협 ATM 기기에서 현금 1934만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112 신고를 받은 뒤 현장 일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A씨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강릉에 갔다가 다시 원주의 주거지로 돌아온 A씨를 사건 발생 20시간여만인 지난 6일 오후 10시44분께 검거했다. A씨는 이번에 피해를 본 업체 등 과거 경비보안업체에서 여러 차례 근무한 경력자로, 동종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채무 압박 때문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안업체서 마스터키 강탈' ATM 턴 30대, 전 직원이었다 피의자가 범행에 앞서 금융기관을 사전 답사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이미지출처=원주경찰서 제공, 연합뉴스]

A씨는 여러 차례 사전 답사를 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 그는 범행 전 경비보안업체 관리실에 미리 침입해 업무용 칸막이 뒤에 숨어 있었다. 이후 경비업체 직원이 순찰을 마치고 관리실로 복귀하자 뒤에서 급습해 순식간에 제압한 뒤 직원의 손과 발을 묶었다. 이 직원은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전 답사 등을 통해 현장 지리에 밝았던 A씨는 차량과 ATM기 마스터키를 빼앗자마자 훔친 차량으로 곧바로 농협의 한 지점으로 이동한 뒤, 현금 1943만원을 준비해간 가방에 넣고서 자기 집까지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도보로 이동하면서도 자신의 동선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여러 경로로 돌아서 이동했다. A씨는 ATM기에서 빼낸 현금 중 200여만원을 이미 채무변제에 써버려 나머지 약 1700만원만 회수됐다.



경찰은 A씨의 단독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또 그가 이번 사건 발생 전에도 다른 금융기관들을 답사하는 등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