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4번·브람스 교향곡 2번
美작곡가 니나 셰이커 '루미나' 아시아 초연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오는 9~10일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이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하는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1일 전했다.
이 날 첫 곡으로 인도계 미국 작곡가 니나 셰이커(29)의 '루미나'가 아시아 초연되고 이어 손열음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협연한다. 2부 공연에서는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9일에는 롯데콘서트홀, 10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니나 셰이커는 최근 주목받는 젊은 작곡가다.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한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 로스앤젤레스(LA) 필하모닉 등 미국 주요 관현악단이 잇달아 니나 셰이커의 작품을 연주했다.
루미나는 니나 셰이커가 2020년에 USC 손턴 심포니를 위해 작곡했다. 인도 전통 음악인 라가(Raga)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음향과 다채로운 타악기 연주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빛과 어둠의 스펙트럼, 그 중간의 분명치 않은 단계를 표현하기 위해 조밀한 화성, 하나의 음표를 여러 악기가 연주하면서 생기는 미분음을 통해 안개처럼 모호한 분위기를 표현한다. .
손열음이 협연할 피아노 협주곡 24번은 모차르트가 남긴 두 곡의 단조곡 중 하나로 모차르트 협주곡 가운데 가장 발전된 걸작으로 손꼽힌다. 교향곡과 같은 대규모 협주곡으로 특히 풍부한 목관 악기들이 돋보인다. 모차르트가 이 곡의 카덴차를 남기지 않아 여러 버전의 카덴차가 있고, 악보에 지시어가 많지 않아 연주자의 해석이 주목되는 곡이기도 하다.
손열음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20~27번) 중 가장 미스터리한 곡이고, 그래서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 곡을 연주할 때마다 다른 카덴차를 연주했다"며 "이번에는 아마 제가 만든 카덴차를 연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2부 공연에서는 브람스가 남긴 4개의 교향곡 중 밝고 사랑스러운 교향곡 2번이 연주된다. 브람스가 오스트리아 남부 '푀르트샤흐'에서 휴양하며 자연에서 얻은 음악적 영감으로 불과 4개월 만에 완성한 곡이다. 작곡 당시 온화한 환경과 분위기가 반영되어 곡 전반에 밝고 따뜻한 분위기가 흐르며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곡이다.
회고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1악장에 이어, 2악장은 브람스의 네 교향곡 중 가장 느린 악장으로 작곡가 특유의 우수가 잘 드러난다. 3악장은 경쾌하면서도 여유롭고 느긋하며 4악장에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지며 밝고 눈부신 기쁨과 환희가 피날레를 이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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