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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베팅 갑니다"…유튜브 '불법 바카라' 방송, 단속에도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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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 채널주인, 게임 화면 띄우고 베팅
더 많은 금액 걸라는 시청자 댓글
경찰 "도박사이트 운영 자금 추적"

"50만원 베팅 갈게요. 저희 사이트는 안전하니까 믿고 들어오십쇼."

지난달 29일 새벽, 늦은 시간에도 유튜브 도박 라이브 방송에는 700명 가까운 시청자가 들어와 있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와 함께 복면으로 얼굴을 감춘 채널 주인이 가상의 딜러가 카드를 섞는 게임을 화면에 띄우고 베팅을 시작했다. 20초가 안 돼 게임 결과가 나오자 더 많은 금액을 베팅하라는 시청자들의 댓글이 달렸다.


"형님들 베팅 갑니다"…유튜브 '불법 바카라' 방송, 단속에도 활개 유튜브에서 한 불법 도박 채널 운영자가 바카라 중계 방송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유튜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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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불법 온라인 도박 '바카라'를 생중계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게임 중계방송은 도박 참여를 유도하는 미끼에 가깝다. 이들은 일정 수준 시청자가 모이면 채팅방에 일대일 메신저 주소를 남긴 뒤 자사 불법 도박 사이트에 대한 호객 행위를 시작한다. 실제 메신저에 접속해 "바카라를 해보고 싶다"고 대화를 걸자 채널 운영자가 불법 도박 사이트 주소를 안내했다.


경찰이 지난해부터 청소년 보호를 위해 사이버 도박 특별 단속에 나섰지만, 여전히 유튜브상에 불법 도박 라이브 영상이 활개를 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플랫폼에 시정 요구를 하고 있지만, 채널 다수가 가계정 또는 도용 계정이라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6개월간 청소년 대상 사이버 도박 특별 단속을 실시해 범죄수익 619억을 환수했다고 발표했다. 도박사이트 운영자와 광고 게시자 486명 등 총 2925명이 검거됐다.


단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청소년 도박 유형은 바카라(434명·41.9%)였다. 바카라는 플레이어와 뱅커 한쪽을 택해 카드 두 장을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우면 이기는 게임으로, 단순한 규칙 덕에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형님들 베팅 갑니다"…유튜브 '불법 바카라' 방송, 단속에도 활개 유튜브 온라인 바카라 방송 채팅방에 기재된 1대1 메신저 주소로 접속해 대화를 건네자 사이트 운영자가 도박 사이트 주소를 안내했다.(사진 왼쪽) 전달받은 주소로 접속하자 불법 도박 사이트가 화면에 뜬다.[사진=이지은 기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이 같은 불법 도박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통로다. 실제 이날 새벽 시간대만 총 8개의 유튜브 채널이 불법 바카라 라이브 방송을 송출했다. 일부는 낮에도 녹화된 도박 중계 영상을 송출하며 24시간 방송을 이어갔다.


경찰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등은 모두 적발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불법 도박의 경우 경찰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가 불법 콘텐츠를 찾아내 방심위에 요청하면 방심위가 플랫폼에 시정 요구를 내리는 방식으로 단속이 이뤄진다. 그러나 유튜브 측이 해당 채널을 삭제 조치해도 다른 계정을 또 만들면 그만이라 단속의 실효성이 크지 않아서다.


경찰 관계자는 "사감위에서도 수사 의뢰가 들어온다"며 "하지만 (영상 및 광고 송출) 계정 중심으로 수사를 해도 도용된 계정이라던가 IP를 다른 곳에 두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검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자체 모니터링을 진행 중인 방심위와 사감위도 인력난 등의 이유로 단속이 쉽지 않은 상태다. 사감위 관계자는 "지난해 6명의 인력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와 광고 등 4만8000건을 모니터링했고 이 중 3만7000건을 방심위에 심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방심위 관계자는 "유튜브를 포함해 방대한 온라인상에서 도박 정보를 찾아낸 뒤 관련 법령에 따라 불법 여부를 판단해야 하고, 사이트별 증거자료 확인도 거쳐야 한다"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에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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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는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와 연계된 범죄수익 카르텔을 와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브에 쓰이는) 구글 계정은 쉽게 다시 만들어 낼 수 있다"며 "도박 사이트 운영자와 연계된 자금 흐름을 추적해 범죄수익 창출 조직을 와해하는 데 목표를 두고 수사를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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