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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팔았는데 더 벌었다…역대 최고 영업이익률 찍은 기아(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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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
국내외 판매 줄었으나 수익성 ↑

기아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3조4257억원으로 집계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늘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으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매출은 26조2129억원으로 같은 기간 10.6%, 당기순이익은 2조8091억원으로 32.5% 늘었다. 1분기 국내외 판매량이 76만515대로 같은 기간 1.0% 감소했으나 재료비가 줄어들고 환율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좋아졌다. 영업이익률은 13.1%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판매량을 보면 국내는 13만7871대(도매 기준·이하 동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해외에서도 0.6% 감소한 62만2644대로 집계됐다. 판매가 줄어든 요인으로는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가 줄어든 데다 해외에서는 인도·아시아·중동 등 일부 지역에서 오래된 모델 위주로 팔면서 판매량이 쪼그라들었다. 지정학적 요인도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덜 팔았는데 더 벌었다…역대 최고 영업이익률 찍은 기아(상보) 기아 양재사옥[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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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대수가 줄었는데도 매출액이 늘어난 건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레저용차량(RV) 등이 많이 팔리면서 대당 판매가격(ASP)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여기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해외 판매분 매출이 많이 잡혔다. 회사에 따르면 ASP는 국내 기준 33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3.8%, 글로벌 기준 3610만원으로 12.2% 높아졌다.


여기에 배터리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재료비가 떨어져 수익성이 더 나아졌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요인을 보면, 재료비 감소가 4650억원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환율효과 3080억원, 고가 차종 위주로 믹스개선 효과가 2560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인센티브 등 판매관리비용이 늘었음에도 수익성이 나아진 배경이다.


영업이익률은 기존 최고치였던 지난해 2분기(13.0%)보다 더 높아졌다. 이 회사는 2022년 4분기 이후 꾸준히 분기별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대중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고가 브랜드의 영업이익률과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준이다. 수익성이 좋은 수준으로 알려진 테슬라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이 5.5%로 지난해에 견줘 반토막 났다.


덜 팔았는데 더 벌었다…역대 최고 영업이익률 찍은 기아(상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에 전시된 기아 EV5와 현지전략차종 쏘넷[사진제공:현대차그룹]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많이 늘었다. 15만7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다. 전체 차종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21.6%로 같은 기간 3.5%포인트 높아졌다. 유형별로는 하이브리드가 30% 이상, 전기차 역시 8% 가까이 늘어난 반면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5% 감소했다.


호실적을 냈으나 앞으로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고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영업환경이 어려워졌다고 봤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쏘렌토·카니발 등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하반기 들어선 EV3 신차, EV6 상품성 개선모델 등을 내놔 판매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미국에서는 수요에 맞춰 생산하면서 인센티브 수준을 효율적으로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K4 등 신차, 고수익 모델로 수익성도 더 높이기로 했다. 유럽에서도 EV3 등 신형 전기차를 추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가 소폭 줄었으나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인한 가격 상승과 믹스 개선,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 원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 환율효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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