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32달러…당초 예상 뛰어넘어
레딧·아스테라랩스 이은 세 번째 '대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투자한 데이터 보안 스타트업 루브릭이 25일 미 증시 데뷔를 앞둔 가운데 주당 가격이 당초 예상치를 넘는 32달러로 책정됐다.
CNBC는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루브릭의 기업공개(IPO) 가격이 주당 32달러(약 4만4086원)로 책정됐다고 밝혔다.
루브릭은 IPO에서 23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7억5200만달러(약 1조 357억원)를 조달할 수 있으며, 기업 가치는 56억달러(7조7123억원)로 평가된다.
루브릭은 당초 주당 28~31달러(약 3만8576~4만2708원) 범위 내에서 주식을 매각해 최대 7억1300만달러(약 9822억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시총은 54억달러(약 7조4385억원)로 평가되는데 예상보다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외신들은 루브릭이 가격을 높인 이유를 최근 미국 IPO 시장이 활기를 띠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IPO 시장은 경기 악화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2021년 말부터 침체했다. 특히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IPO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상장한 아스테라 랩스는 상장 첫날 주가가 72% 치솟았고, 레딧은 약 48% 급등했다.
CNBC는 루브릭이 레딧과 아스테라 랩스에 이어 올해 미국 증시에서 세 번째로 주목할만한 기술 IPO '대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브릭은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 보안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전체 수익의 91%가 구독에서 나온다. 엔비디아, 바클레이즈, 홈디포 등 60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MS는 앞서 지난 2021년 당시 기업가치 40억달러(약 5조5108억원)로 평가되던 루브릭에 지분 투자를 했다.
연간 구독 수익은 1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다만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 6억2800만달러(약 8651억원), 순손실 3억5400만달러(약 4877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6억달러(약 8266억원)보다 늘었지만, 순손실은 2억7800만달러(약 3831억원) 대비 증가했다.
루브릭은 25일 상장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티커 'RBRK'로 거래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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