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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갈라진 용산 "서부이촌동 배제" vs. "통합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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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설명회 가보니
인산인해 주민들 "서부이촌동 통합 개발해야"
코레일 "서부이촌동 아파트 구역은 사업지에서 제외"

지난 23일 찾은 서울 용산구 이촌2동주민센터 대강당. 서부이촌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개발구역은 아니지만, 사업지와 맞붙어 있는 지역이라 사업시행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자리를 마련했다. 평일 낮임에도 주민과 소유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사업 내용이 적힌 프레젠테이션 화면이 한 장씩 넘어갈 때마다 사진을 찍고 노트에 받아 적으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르포] 갈라진 용산 "서부이촌동 배제" vs. "통합 개발해야"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이촌2동주민센터 대강당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권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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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시는 서부이촌동을 제외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2007년 사업지에 포함했으나 토지 보상 등의 문제에서 소유주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며 사업 무산으로 이어진 선례가 있어서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코레일 관계자는 “과거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서부이촌동 아파트 구역은 사업지에서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며 “서부이촌동 통합개발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과 분리된 별개의 사업으로 진행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주민은 통합개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10여년 만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 재추진을 계기로 서부이촌동도 함께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부이촌동은 낙후 주거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준공 50년이 지난 중산시범·이촌시범아파트를 비롯해 이촌1구역 등이 현재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날 설명회에서 만난 이옥희씨(72·서울 이촌동 거주)는 “용산국제업무지구에 100층짜리 빌딩을 올리면서 허름한 동네를 그대로 두는 건 경관상으로도 조화롭지 않다”며 “국제업무지구 개발 속도에 맞춰 서부이촌동도 함께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3년째 이 지역에 사는 하장호씨(59) 역시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를 보면 이 지역 아파트를 관통하는 녹지가 조성된다”면서 “서부이촌동 부지가 사업에 활용되는 것이라면 통합 개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착공까지 1~2년의 시간이 남아 있어 주민 동의만 빨리 받으면 국제업무지구 사업과 동시에 정비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르포] 갈라진 용산 "서부이촌동 배제" vs. "통합 개발해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림아파트 전경. 사진=권현지 기자

이날 설명회가 열린 대강당 앞에서는 서부이촌동 통합개발 청원·동의자 단체가 주민들에게 동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 단체는 “국제업무지구와 통합개발이 되면 서부이촌동 주택·상가 소유자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아파트 상가 입주권이 부여되는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 “세입자 등 거주자들도 어떤 재건축·재개발보다 월등한 수준의 이사비, 주거이전비, 영업보상비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지 보상과 관련해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 단체 소속 조영일씨(69·서울 이촌동 거주)는 “무리한 토지 보상비 요구로 사업이 무산됐다는 사실을 주민들도 인식하고 있다”며 “재개발하는 정도의 수익만 나온다면 시의 방침을 따라갈 의사가 있다. 시와 협의하고 주민들도 설득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통합개발이 어렵다면 자체 정비사업이라도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로 인해 현재 추진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까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해당 단체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을 위한 시유지 매입, 신통기획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국제업무지구가 형태를 갖추기 전 섣불리 재건축을 허가해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개발이 안 된다면 시가 국제업무지구에 준하는 서부이촌동 개발 방안을 따로 마련해서 제시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르포] 갈라진 용산 "서부이촌동 배제" vs. "통합 개발해야" 재개발 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 용산구 '이촌1구역' 일대. 사진=권현지 기자

이에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2007년 서부이촌동 내 이해관계 충돌로 사업이 한 차례 무산된 경험이 있어, 공공에서 먼저 기반시설을 짓고 이후 민간 분양하는 것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했다”면서 “현재 중산시범, 이촌시범, 이촌1구역 등 정비구역별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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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정비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 지역 주민 50대 김모씨는 “오랜 시간 거주해왔거나 분담금 여력이 없는 주민들은 재건축·재개발 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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