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파이브 빌로우’ ‘미니소’ 입점
구글, 넷플릭스 등 직원 스낵바에도 납품
연매출 400억 넘으면 공장 설립 고민도
‘꼬북칩’이 미국에서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오리온은 꼬북칩이 최근 성장세가 가장 높은 유통채널 ‘파이브 빌로우’와 ‘미니소’ 매장에 입점했다고 24일 밝혔다.
K-POP으로 한국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의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올해부터는 구글,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기업 본사 직원 스낵바에도 납품되고 있다.
꼬북칩은 지난 3월부터 미국 전역의 파이브 빌로우 1598개 전 매장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으며, 글로벌 생활용품 할인점인 미니소 52개 전 점포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10대들의 놀이터라 불리는 파이브 빌로우는 5달러 이하 가격대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국의 대표 저가형 할인점 체인이다. 최근 5년간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1020세대가 ‘보물찾기식 쇼핑경험’을 즐기는 핫 플레이스로 유명하다.
K-푸드 최초로 파이브 빌로우에 입점한 꼬북칩은 북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이어 판매처가 대폭 확대되면서 올 한 해 북미에서만 200억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꼬북칩 매출액은 120억 원이다. 한인마트로 수출한 2017년, 6000만 원 수준에서 6년 만에 200배 가까이 성장했다.
꼬북칩은 2019년 코스트코, 2021년에는 샘스클럽 등 창고형 할인매장에도 입점했는데 서부지역 100여 개 였던 입점 매장수가 2021년부터는 미국 전역 460여 개로 확대됐다.
오리온 관계자는 "꼬북칩이 입점해 있는 매장 담당자들은 꼬북칩의 인기 이유를 ‘바사삭’ 부서지는 네 겹 식감과 한국 특유의 ‘맵·단·짠·고’ 맛에서 찾고 있다"면서 "미국 젊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스낵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콘스프, 매운맛, 매콤한맛, 김맛, 초코츄러스맛, 사워크림어니언맛, 트러플솔트맛, 크런치즈맛, 마라맛 등 총 9종의 꼬북칩이 판매되고 있다. 꼬북칩 열풍은 주변국으로도 퍼지면서 바이어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며, 상반기 내 멕시코 코스트코에서도 판매를 시작한다.
오리온은 미국에서 꼬북칩 단일 품목의 연매출이 400억 원을 상회할 경우 현지 생산 공장 설립도 고민하고 있다.
2017년 출시된 꼬북칩은 오리온의 60년 제과 개발?제조 노하우를 결집해 만든 국내 최초 네 겹 스낵으로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을 비롯해 호주, 영국, 일본 등 23개 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서도 현지 생산을 통해 각 내수시장에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올 3월 기준 글로벌 누적 매출액이 4800억 원을 돌파해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스낵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스낵바에서도 인기 스낵으로 손꼽히면서 명실상부한 K-스낵 대표 주자로 거듭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춘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유럽, 북남미까지 전 대륙을 잇는 ‘꼬북칩 스낵 로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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