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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대전 뒤의 상실감 반영, 오페라 '죽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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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내달 예술의전당서 국내 초연
주인공 '파울' 아내 못잊어 머리카락까지 보관
아내 닮은 무용수 '마리에타' 탓에 혼란 겪어

"오페라 '죽음의 도시'는 1차 세계대전(1914~1918)이 끝난 직후인 1920년 초연했다. 많은 이들이 상실감으로 힘들어하던 때였다. 이 작품이 초연 때부터 호평을 받은 이유는 관객들이 아내를 잃은 주인공 파울을 자신과 겹쳐보았기 때문이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2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죽음의 도시' 프로덕션 미팅에서 '죽음의 도시'가 성공한 이유는 파울의 처절한 그리움에 관객들이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차대전 뒤의 상실감 반영, 오페라 '죽음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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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이 오스트리아 작곡가 에리히 볼프강 코른콜트(1897~1957)의 오페라 '죽음의 도시'를 오는 5월23~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죽음의 도시'는 코른콜트의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코른콜트가 23살 때 작곡해 독일 함부르크와 쾰른에서 동시 초연했다


주인공 파울은 죽은 아내 마리를 몹시 그리워해 아내의 물건을 모두 보관한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아내의 머리카락까지 보관할 정도로 아내를 잊지 못한다. 그런 파울 앞에 아내를 꼭 닮은 유랑극단 무용수 마리에타가 나타나고 파울은 현실과 꿈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다.


연출을 맡은 줄리앙 샤바스는 "공연 장면이 현실인지, 꿈속인지, 혹시 오페라 공연 전체가 환각은 아닌지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현실과 꿈, 환각 사이에서 끝없이 대화가 이어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극심한 혼란 속에서 파울은 마리에타를 결국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목졸라 살해한다. 최상호 단장은 "'죽음의 도시'가 조금 섬뜩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누구나 겪는 상실감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이어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5월에 '죽음의 도시'를 공연하게 돼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있다면서도 '죽음의 도시'는 대비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죽음과 삶, 정신적 사랑과 관능적인 사랑이 부딪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1차대전 뒤의 상실감 반영, 오페라 '죽음의 도시' 국립오페라단 '죽음의 도시' 프로덕션 미팅 현장 [사진 제공= 국립오페라단]

코른콜트는 구스타프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천재라고 칭했을 정도로 뛰어난 작곡가였다.


지휘를 맡은 로타 쾨닉스는 '죽음의 도시'가 성공한 이유로 낭만적이고 훌륭한 음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퍼커션이 굉장히 많이 활용되고 오페라 음악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베이스 트럼펫도 사용된다"며 "다양한 악기를 통해 풍성한 음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죽음의 도시' 두 주인공 파울과 마리·마리에타는 극악의 난도를 요구하는 역할로 유명하다. 국립오페라단도 '죽음의 도시'가 이제서야 국내에 소개되는 이유가 성악가들에게 극악의 난도를 요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울 역에는 테너 로베르토 사카와 이정환, 마리·마리에타 역에는 소프라노 레이첼 니콜스와 오미선이 출연한다. 지휘자 로타 쾨닉스와 로베르토 사카는 2020년 벨기에 라 모네 왕립극장에서 '죽음의 도시'를 함께 공연했다. 레이첼 니콜스도 2022년 러프버러 페스티벌에서 '죽음의 도시'를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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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프리츠 역에 바리톤 양준모, 최인식, 브리기타 역엔 메조소프라노 임은경, 줄리에트 역엔 소프라노 이경진, 루시엔느 역엔 메조소프라노 김순희, 빅토랭 역엔 테너 강도호, 알베르 백작 역엔 테너 위정민이 출연한다. 무용수 가스통 역은 임재헌이 맡아 판토마임을 선보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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