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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임윤찬 "반클라이번 우승뒤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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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쇼팽: 에튀드' 발매…24곡 담아
"10년 동안 속에 있던 용암 토해낸 느낌"
에튀드 25-9 '나비' 왼손 음 바꿔 녹음
"심장 강타하는 근본 있는 음악가 꿈꿔"

"되게 좋게 변하고 있다."


2022년 6월,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18) 우승을 차지한 뒤 스스로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은 이같이 답했다. 지난 19일 새 앨범 '쇼팽: 에튀드(Chopin: Etudes)' 발매를 기념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였다. 콩쿠르 우승 이후 수많은 연주 기회를 얻으며 피아니스트로서 삶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콩쿠르 우승 전에는 피아니스트로서 꿈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없진 않았을 터.


임윤찬은 "반 클라이번 콩쿠르 때는 제 스스로 너무 갇혀 있는 느낌이 있었다"며 "지금은 그때보다는 좀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하고 무대 위에서 약간의 여유도 생겼다"고 했다.

[On Stage]임윤찬 "반클라이번 우승뒤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어" 임윤찬 온라인 기자간담회 [사진 제공= 유니버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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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이 2015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더 이상 콩쿠르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기쁘다고 했듯, 콩쿠르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속박에서 벗어난 임윤찬은 조금씩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앨범이 그 결과물이다.


임윤찬은 "지금 나이에 (쇼팽 에튀드라는) 이 산을 꼭 넘고 싶었다"며 "10년 동안 속에 있던 용암을 이제서야 밖으로 토해낸 느낌"이라고 했다.


쇼팽은 19살 때인 1829년 에튀드를 작곡하기 시작해 약 10년간 에튀드 27곡을 작곡했다. 초기 12곡에 작품번호 10번을 붙여 1833년에 출판했다. 1837년에도 에튀드 12곡에 작품번호 25를 붙여 출판했다. 이어 1839년에 별도의 작은 에튀드 3개를 작곡했다. 임윤찬의 이번 앨범에는 1833년과 1837년에 출판한 에튀드 24곡이 담겼다.


임윤찬은 에튀드 25-9번 '나비'의 경우 아예 왼손 음을 바꿔 녹음한 마디가 있다고 했다.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이그나츠 프리드만(폴란드 피아니스트·1882~1948)이 왼손으로 완전히 다른 음을 연주한 경우가 있는데 그 연주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아예 다르게 쳐봤다." 다행히 존 프레이저 프로듀서도 임윤찬의 색다른 연주를 인정해줬다. 임윤찬은 "프레이저 프로듀서가 너무 매력적이고 특별하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유니버설뮤직 산하 데카 레이블로 발매됐다. 앞서 임윤찬은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쇼팽 에튀드를 연주했던 알프레드 코르토, 이그나츠 프리드만, 요제프 레빈, 마크 함부르크, 세르지오 피오렌티노 등을 언급하며 이들처럼 근본 있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임윤찬은 근본있는 음악가의 의미에 대해 "자신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깊게 깔려 있고 정말 두려움 없는 표현을 하는 사람 그리고 굉장히 진실되고 그러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타이밍에 가볍게 던지는 유머가 있는 그런 음악가를 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임윤찬은 또 심장을 강타하는 연주들 들려줄 수 있어야 근본있는 음악가라고 강조했다. "귀로, 머리로 듣고 정말 너무 좋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연주가 있는가 하면 귀가 들을 시간이 없이 바로 심장을 강타하는 그런 음악들이 있다. 심장을 강타하는 그런 음악이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음악은 축복받은 천재들만이 할 수 있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매일 연습하면서 진실되게 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On Stage]임윤찬 "반클라이번 우승뒤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어" 임윤찬 '쇼팽: 에튀드' 앨범 [사진 제공= 유니버설뮤직]

임윤찬은 보통 하루에서 6시간 정도 피아노 연습을 한다고 했다. 다만 이번 앨범을 준비할 때는 하루 12시간씩 연습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많은 연주와 연습 탓인지 탈이 나기도 했다. 임윤찬은 손에 무리가 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예정됐던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임윤찬은 손 부상과 관련해 "1~2주를 쉰 덕분에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와 피아노 치는데 아무 지장이 없다"고 했다. 다만 "무리하면 또 아플 수 있어 연습을 조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윤찬은 바쁜 일정과 관련해 "공연하는 게 너무 힘들다 싶으면 그냥 힘들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공연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연주 기회가 많아지면서 새롭게 익혀야 할 곡이 많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새 곡을 익히는 것은 너무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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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은 이달 말 미국에서 공연을 마친 뒤 다음달 독일, 스위스, 일본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후 귀국해 6월에 전국 순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서울, 대구, 부천, 통영, 천안 등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6월7일 롯데콘서트홀, 6월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각각 독주회를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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