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日요일日문화]일본에는 초코우유가 없다? 韓日 달군 논쟁 들여다보니

시계아이콘02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당류 기준은 낭설
日은 'OO맛 우유' 상품명 못 써
초코우유 대신 '카페오레' 마시는 日
소비자 선호도 차이

우리나라와 일본의 차이와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뜰 때마다 논쟁이 되는 주제가 있습니다. 바로 '초코우유'로 불리는 초콜릿 맛 우유인데요. 일본에는 초콜릿 맛 우유가 없고, 한국에만 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관광 온 일본 관광객들이 이를 편의점에서 구매해 마시곤 한다는데요.


실제로 한국 아이돌 그룹 '빌리'에 소속된 츠키 등 일본 가수들이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국 초콜릿 맛 우유에 빠졌다며 이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게스트들도 "확실히 일본에는 없는 맛"이라며 맛있다고 극찬했는데요.


왜 가까운 옆 나라인데도 불구, 한국에만 초코우유가 있을까요? 이를 두고 SNS에는 정말 다양한 분석들이 나왔습니다. 저도 궁금해서 식약처 등을 통해 취재한 뒤 나름의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韓 당류 기준 느슨해 초코우유 판매 가능?…검증 결과 '낭설'

일본에서 초콜릿 맛 유음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과 브랜드 모리나가, 부르봉에서도 코코아 밀크 캔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데요. 다만 한국의 진한 초코우유 맛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하네요.


이에 한국이 진한 초콜릿 맛 우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까닭에 대해 X(옛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분석은 당류 함량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당 기준이 느슨해 유음료에 액상과당을 많이 넣어 진하게 만들 수 있고, 일본은 한국보다 당류 기준이 엄격해 불가능하다는 것이 골자였죠.


[日요일日문화]일본에는 초코우유가 없다? 韓日 달군 논쟁 들여다보니 일본 라쿠텐에서 판매하는 초코 유음료들.(사진출처=라쿠텐)
AD

일단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일본 후생노동성의 법안을 살펴봤는데요. 일단 우리나라 초콜릿 맛 우유는 '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서 가공유로 분류됩니다. 여기에는 당에 대한 기준은 따로 없습니다. 유가공품도 마찬가지죠.


마찬가지로 일본 후생노동성의 '우유 등 시행령의 규정'에서 초콜릿 맛 유가 속하는 유음료와 유가공품 기준을 살펴본 결과, 일본도 당류에 대한 기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가공 연유의 당분이 일정 기준을 넘어야 한다는 것 말고 당류에 대한 기준은 없었습니다.


제가 혹시 놓치진 않았을까 하고 식약처에도 질의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역시나 "후생성의 '우유 및 유제품의 성분 규격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가공우유 등에서 액상과당에 대한 기준과 규격을 별도로 정하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일본이 당류 기준이 엄격해 초콜릿 맛 우유를 못 만든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양국 모두 당류 기준은 규정해놓지 않고 있네요.

일본에서는 맛 넣었다고 'OO 우유' 못 쓴다

대신에 일본은 가공유나 유음료 상품명에는 'OO 우유(牛乳)'를 쓸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음용유 표시 등에 관한 공정경쟁규약' 개정안 때문입니다. 우유는 원유 100%를 의미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데요. 대신 '밀크'나 '유'라는 글자는 무지유고형분 8%. 유지방 함량 3% 이상인 경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2000년대 저지방 우유를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집단 식중독 사건 때문입니다. 상품명에 '저지방 우유'라고 쓰여 있어 소비자들은 구매했으나 알고 보니 이것은 탈지분유 등 가루 형태 우유를 물에 섞어 만든 환원유였고, 탈지분유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번식하면서 식중독을 일으킨거죠.


이 때문에 일본에서 커피 맛 우유는 '카페오레', '카페라테', '카푸치노'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바뀌게 됐고. 딸기 맛 우유는 '이치고(딸기) 밀크' 등으로 바뀌게 됩니다. 우유를 쓸 수 없어 대부분 영어로 우유를 뜻하는 밀크의 일본식 발음인 '미루쿠(ミルク·밀크)'로 대체하는 것이죠. 만약 한국과 비슷한 맛의 초콜릿 맛 우유가 출시돼도, 우유 대신 'OO 밀크'의 상품명을 갖게 되겠네요.

초콜릿 vs 커피…韓日 선호도 차이일 것

30년 전 일본에는 초콜릿 맛 우유가 있었습니다. 히마와리 유업이라는 회사에서 초콜릿 맛 우유를 판매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심지어 우유병 바닥에 초콜릿이 가라앉기 때문에 마시기 전에는 잘 흔들어 마셔야 할 정도로 진한 맛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릴 적 기억이 그리운 중장년들의 재판매 요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요청에 힘입어 히마와리 유업은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물을 올리고 "단종된 지 30년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초코우유에 대한 문의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생산이 중단된 것은 단순히 판매 수량이 생산량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마디로 잘 안 팔렸다는 것인데요.


[日요일日문화]일본에는 초코우유가 없다? 韓日 달군 논쟁 들여다보니 일본 히마와리 유업이 '초코우유를 재현해봤다'라는 내용으로 올린 사진. 30년 전에 판매하던 초코우유의 형태와 비슷하다고 한다.(사진출처=히마와리 유업)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초콜릿 맛 우유 자리에 커피 맛 우유가 있다. 유럽 등은 초콜릿 맛 우유를 많이 팔지만, 밀크커피라는 것은 없다. 의외의 식문화 차이"라며 "일본이 유럽에 비해 고온다습한 기후이기 때문에 커피가 더 상쾌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SNS에서는 "롯데는 왜 한국에서만 초콜릿 맛 우유를 파느냐. 일본에도 팔아달라"는 호소문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애초에 법인이 다르니 판매 상품이 똑같이 연동될 수 없는 구조죠. 이에 대해서도 업계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각각 법인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은 한국 시장, 일본은 일본 시장 소비자 선호도를 기준으로 판매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라며 "한국에만 있거나 일본에만 있는 상품은 선호도에 따라 갈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일본 제과기업 글리코에서 판매하는 커피 맛 우유의 종류만 6개에 달하죠. 커피 맛이 진하지 않은 '마일드'부터 진한 버전까지 다양하고, 심지어 1ℓ짜리도 판매합니다. 커피 맛 우유 사랑이 대단하죠? 아마 초콜릿 맛 우유의 위치를 '카페오레'로 불리는 커피 맛 우유가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만 한류로 최근 우리나라 제품이 유행을 타고 있으니, 출시한다면 이번에는 다른 결과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日요일日문화]일본에는 초코우유가 없다? 韓日 달군 논쟁 들여다보니 일본 글리코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맛 우유 '카페오레'. 1000ml짜리도 판매한다.(사진출처=글리코)

취재 결과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① 한국에만 초콜릿 맛 우유가 있는 이유로 꼽히는 '느슨한 액상과당 규제'는 사실이 아니다


② 일본에서는 원유 100%가 아니면 상품명에 '우유'를 붙일 수 없기 때문에 '초콜릿 맛 우유'라는 상품은 탄생할 수 없다


③ 진한 초콜릿 맛은 기대할 수 없으나 일본에도 우리나라 초콜릿 맛 우유와 비슷한 '코코아 밀크' 등의 상품이 있긴 하다


④ 대신 일본은 '카페오레'로 불리는 커피 맛 우유의 선호도가 높다. 양국 소비자 기호의 차이가 크다


AD

여기저기 알아보느라 당이 떨어진 기분이 드네요. 초콜릿 맛 우유보다 더 달콤한 일요일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