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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들 '보수적 수주'…신규사업·ODA 등 내실강화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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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 중심 수주경쟁력 확보 노력
외형 성장보다 내실 강화에 집중
EDCF나 ODA 등 안정적 해외사업 노려
국내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리스크 관리 중요

건설업계의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중견건설사들도 보수적인 수주 원칙 아래 공공·민간공사 수주와 ODA(공적개발원조) 사업 참여를 통해 건설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중견건설사들 '보수적 수주'…신규사업·ODA 등 내실강화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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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건설산업연구원은 동향브리핑에서 "고금리·고물가로 높은 수준의 원가가 고착화되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 등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중견기업들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지 않는 기존 사업분야와 연관성이 높은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견건설사들은 그동안 기존 사업을 넘어선 타 분야로 진출하려는 신사업을 추가하는 노력을 전개해왔다. 올해는 사업 다각화보다는 기존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내실경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중견건설사들은 공통적으로 공공공사 수주, 해외 ODA 사업 등 해외사업 확대, 정비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프리미엄 고급주택단지와 공영택지, 공모형사업,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 주택개발리츠 등 다양한 사업참여 기회를 발굴하고 병원·리모델링·대형물류센터·호텔공사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사업에서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사를 중심으로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등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기존 민자사업 추진 경험을 토대로 연료전지 민자발전사업 참여와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업분야를 다각화하고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계룡건설산업은 기존 건설시장에서 경쟁 심화와 수익성 저하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각지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해외에서는 필리핀과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서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신재생에너지와 플랜트 사업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남 신안 태양광 발전소 사업, 남양주 호평 연료전지 공동주택 보급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SOC(사회기반시설) 민간투자사업을 추진해 다각적인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성건설은 안정적인 해외 ODA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신규사업으로 제시했다. 한신공영은 베트남,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등 신흥국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원은 베트남에서 사업 경험을 살려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신규 주택이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공급되면서 중견건설사들도 틈새를 노린 크고 작은 정비 사업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HJ중공업은 우량 정비사업을 선별적으로 수주해 주택사업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삼부토건도 개발 신탁사업, 재개발·재건축 등 신규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희건설은 민간공원 조성사업과 임대주택사업을 비롯해 물류창고 신축과 골프장 조성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중견 건설사들도 보수적인 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 채산성 확보를 위한 선별적 수주전략을 펼치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현금 흐름의 안정성 확보와 위기 극복을 위한 보수적 경영 기조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정적인 재원으로 운영되는 ODA 등 사업에 참여해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주요 그룹에 소속된 중견건설사들은 관계사 등 발주사업에 참여해 일정 물량 확보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개별적으로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보다 재무건전성 강화가 더 시급한 과제인만큼 기존에 경쟁력을 보유한 사업에 필요한 기술과 수주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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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랑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수주산업의 특성상 자체사업 외에는 전량 수주에 의존하며, 양질의 수주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견실한 재무구조와 함께 경쟁기업과 비교할 때 차별화된 핵심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채산성 악화에 따른 재무적 부담 완화를 위한 효율적인 운전자금 운용이 경영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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