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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기기·조미김도 혁신사업?…결국 '정리' 된 대기업 사업[문어발 확장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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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카카오·LF의 문어발 확장 최후
비관련 계열사 대거 청산 중
카카오는 노래방기기, 영어학원
LF는 조미김사업, 네이버는 보험사업 등

편집자주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소속기업 숫자가 지난 5년간 1000개 가까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부터 문어발 확장 논란이 극심했던 카카오를 비롯, 대기업 계열사들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무분별한 문어발 확장에 결국 분할되거나 그룹 전체가 무너지는 사례가 늘면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신규산업 진출과 문어발 논란 사이에서 대기업들의 문어발 확장 실태를 살펴봤다.
노래방기기·조미김도 혁신사업?…결국 '정리' 된 대기업 사업[문어발 확장의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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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지난달 공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대규모 계열사 청산 및 정리, 합병내역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대기업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했던 사업다각화 방식이 더 이상 성공하기 힘든 환경에 놓였다는 것을 증명했다.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관리부실이 결국 기업의 핵심 사업의 성장까지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카카오, SM엔터 인수시 딸려왔던 노래방업체 청산
노래방기기·조미김도 혁신사업?…결국 '정리' 된 대기업 사업[문어발 확장의 덫] 에브리싱코리아가 생산했던 노래방기기 리모콘.[이미지출처=중고나라]

20일 카카오 사업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에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된 기업은 모두 7곳이다. 노래방기기 제조업체인 에브리싱코리아는 지난 2월15일 파산선고로 계열에서 제외됐다. 해당 기업은 카카오가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카카오 계열사로 합류된 기업 중 하나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지 못하고 함께 떠안았다. 카카오 계열사로 들어오기 전부터 부실기업이란 평가를 받아왔던 에브리싱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이 기업의 모체는 2000년 SM엔터 내 노래방기기 제조사로 설립된 브라보뮤직이다. 2017년 에브리싱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했다. 노래방기기 제조와 스마트폰 노래방 애플리케이션 분야에 후발주자로 진출했다가 금영, 태진 등 기존 노래방기기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제대로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SM엔터가 미처 정리하지 못한 계열사를 카카오가 떠안았다가 이제서야 파산선고를 한 것이다.


노래방기기·조미김도 혁신사업?…결국 '정리' 된 대기업 사업[문어발 확장의 덫] 올해 1분기 중 카카오에서 계열분리된 계열사 목록.[이미지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달 19일에 계열 제외된 오닉스케이와 뉴런잉글리쉬도 카카오 성장을 방해한 대표적인 계열사로 꼽힌다. 오닉스케이는 2011년 설립된 부동산관리업체로 과거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보유한 케이큐브타워 빌딩의 위탁관리를 맡았고, 사내 커피숍인 카페톡을 운영하기도 했다. 뉴런잉글리쉬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영어학원이다.


김 위원장과 동생 김화영씨가 보유했던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봐주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카카오 사업이나 수익성과 관계없이 김 위원장과 그 특수관계자의 이해관계 하나만으로 계열사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해당 기업들은 제대로 된 실적을 내지 못하고 결국 청산되면서 모기업의 재무 부담만 키웠다는 지적도 받는다.

LF푸드가 떠안은 자본잠식 조미김 회사, 해우촌
노래방기기·조미김도 혁신사업?…결국 '정리' 된 대기업 사업[문어발 확장의 덫]

조미김 제조업체인 해우촌은 패션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LF그룹의 대주주 지배력 강화에 이용된 경우다. LF그룹 구본걸 회장의 100% 소유기업이던 태인수산이 2018년 재무악화로 회생절차를 밟던 해우촌을 인수해 합병했다. 당시 해우촌의 청산가치는 23억원 정도였지만, 태인수산은 거의 2배 가격인 42억원에 해우촌을 인수했다.


합병이후 태인수산과 해우촌은 사명을 해우촌으로 통합했다. 이후 해우촌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성장력을 키우는 노력 없이 자본잠식 상태에서 구 회장이 지원한 대여금을 통해 LF그룹의 지분을 계속 사들이면서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에 이용됐다. 해우촌은 LF 지분 46만3664주(1.59%)를 보유했고, 구 회장은 기존 보유지분(19.11%)과 함께 해우촌을 통해 LF의 지배력을 더 강화할 수 있었다.


지난해 4월 해우촌은 물적분할로 존속법인 에이치더블유씨와 신설법인 해우촌으로 분리됐고, 해우촌은 LF푸드 산하로 넘어갔다. LF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는 해우촌이 자본잠식 상태로 지난해 4월 LF푸드로 넘어갔다고 명시돼 있다. 이를 통해 에이치더블유씨는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났다. 구 회장은 에이치더블유씨가 보유한 LF 지분을 통해 그룹 지배력은 강화하면서 부실한 조미김 사업은 LF푸드에 떠넘기는 모양새가 됐다.

3년간 표류하다 간판내린 네이버 NF보험
노래방기기·조미김도 혁신사업?…결국 '정리' 된 대기업 사업[문어발 확장의 덫] 경기 성남 네이버 본사.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네이버의 엔에프보험서비스(이하 NF보험)는 3년간 사업 준비만 하다가 제대로 개업조차 해보지 못하고 간판을 내린 경우다. NF보험이 지난해 3월15일 청산종결 처리됐다는 사실이 네이버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서 드러났다.


NF보험은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사업을 맡을 목적으로 2020년 7월 설립됐다. 설립 당시만 해도 금융당국이 전자금융기업들의 법인보험대리점(GA) 라이선스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돼 수익성 기대가 컸지만, 금융당국의 입장이 바뀌지 않으면서 개점휴업 상태로 몇 년을 버티다 2020년 9914만원, 2021년 1억5386만원, 2022년 2794만원의 누적순손실 기록만 남긴채 결국 정리됐다.



네이버가 NF보험을 조기에 떨궈낼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네이버는 NF보험의 청산을 꾸준히 검토했었지만, 당시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를 기대해볼만하다는 내부 결정에 조기 청산 시기를 놓쳤다. 결국 손실을 떠안고 청산되면서 사업성을 고려하지 못한 무분별한 투자 실패 사례로 꼽히게 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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