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한민국 후퇴시킨 정부 심판해야"
민주, '尹정부 심장부' 용산에서 마지막 유세
조국, 광화문 집결…"촛불혁명 상징성 부각"
총선을 하루 앞둔 야권의 마지막 유세 키워드는 '정권심판'으로 귀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법정에 출석하면서까지 "윤석열 정권은 대한민국을 후퇴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에서 가까운 용산역 광장, 조국혁신당은 '촛불시위'가 일어났던 광화문 광장에 모여 '피날레 유세'를 할 예정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2년째 겪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로도 부족해서 제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 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겠다"며 "우리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불편이 아무리 크다 한들, 국민 여러분께서 겪고 있는 삶의 고통에는 비할 바가 못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을 이유로 기일 변경을 신청했으나, 재판부가 거부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민생·외교안보·민주주의, 이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파탄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총력 유세'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마친 뒤 인천 계양구을에서 막판 유세를 진행하거나, 시간에 맞춰 용산역 광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선대위 출정식도 이곳에서 열었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지역에서 총선 슬로건으로 내건 '정권심판론'을 최대한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용산역 광장은 대통령실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2㎞ 거리다.
이 대표가 재판으로 자리를 비울 동안에는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험지를 돌며 막판 표심을 다진다. 김 위원장은 이날 아침 서울 용산구·종로구를 찾아 각 후보들을 지원했다. 오후에는 경남 김해시·창원시, 부산 강서구·사하구·사상구·남구·수영구·부산진구 등 PK 일대를 차례로 돌며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조국, 촛불시위 현장에서 "검찰독재 조기종식"
민주당의 '쇄빙선'을 자처한 조국혁신당은 오후 8시께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 광장으로 집결한다. 광화문 광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대규모 촛불시위가 벌어진 곳이자, 조국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장소다. '촛불혁명'이라는 상징성을 빌려 정권심판론에 힘을 싣겠다는 구상이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광화문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는 이유는 촛불혁명의 진원지이기 때문"이라며 "그 상징성을 부각하면서 마지막까지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외치겠다"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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