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이동섭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진이 자사의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의 연구 결과를 미국 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서 포스터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지난 5일부터 오는 10일(현지시간)까지 열리고 있는 AACR은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유럽 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행사다.
연구진은 이번에 총 2건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첫번째 연구는 SJ-600 시리즈의 반복 정맥 투여 시 항암 효능을 백시니아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 형성된 면역 적격 유방암 마우스 모델에서 평가하고 종양 조직 내 면역학적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기존 항암 바이러스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마우스에서 항암 효능을 상실했지만 SJ-600 시리즈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마우스에서도 변함없는 항암 효능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종양 조직 내 세포 살상 T 세포의 침윤이 증가하고 활성화하는 항종양 면역 환경이 유도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회사 측은 "이번 연구는 중화항체가 충분히 형성된 마우스에서 항암 바이러스의 효능이 그대로 유지됨을 최초로 증명한 것"이라며 "SJ-600시리즈 기술이 정맥 투여의 방식으로 종양 완전 관해까지 반복적으로 투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연구는 SJ-600 시리즈가 정맥주사를 통해 원발암뿐만 아니라 전이암에도 효과적으로 전달돼 항암 효능을 나타내는지 평가하는 연구다. 연구진은 간 전이 대장암 모델을 대상으로 SJ-600 시리즈의 반복 정맥 투여를 통해 종양 성장 억제를 입증했다. SJ-600 시리즈 항암 바이러스가 정맥 투여 다음 날부터 모든 전이된 종양 조직의 전반적인 세포 사멸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기존의 전형적인 표재성 고형암이 아닌 전이 모델에서도 SJ-600 시리즈의 반복 정맥투여가 유효함을 증명한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연구 결과는 중화항체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이암까지도 정맥 투여로 강력한 항암효과를 볼 수 있음을 입증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며 "신라젠과 서울대 의대 연구진은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SJ-600시리즈의 효능을 검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