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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의지 느꼈다" vs "탈당하라"…尹대통령 담화 후 양극으로 나뉜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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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운경 "정중히 당원직 이탈 요청한다"
원희룡 "정부, 모든 의견을 함께 논의할 준비가 됐다"

의대 증원과 관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가 나온 뒤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환영 논평도 나왔다.


서울 마포구을에 출마하는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관리에만 전념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비판했다. 담화에 앞서 성남 분당구갑에 출마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달 27일 SBS 라디오를 통해 "(의대 정원 증원) 4000명도 2000명도 제가 생각하기에는 다 주먹구구식"이라며 "의대 증원에 적합한 숫자를 재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이날 역시 안 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범사회적 의료개혁 협의체에서 의대증원안을 재논의할 것을 다시 한번 정부에 강력히 건의한다"며 "또한 의료대란을 초래한 정부 책임자의 경질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개혁 의지 느꼈다" vs "탈당하라"…尹대통령 담화 후 양극으로 나뉜 국민의힘 의대 2천명 증원 방침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1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 개혁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보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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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 대통령의 담화와 관련해 지지 목소리도 쏟아졌다. 서울 마포구갑에 출마한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는 SNS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의안을 향한 대통령의 메시지를 환영한다"고 했다. 조 후보는 이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잘 봤다.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며 "의사협회도 무조건 반대로 딴지 걸어선 안 된다. 정부가 손 내밀었으니, 이제 어떻게 의료제도를 유지할 것인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한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도 "정부가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 모든 의견을 함께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 만큼 전공의들은 자리로 돌아오고, 의사 단체는 정부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논의를 시작하면 된다"며 "대통령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절대적 가치는 바로 국민의 생명’이라 했다. 저는 대한민국 의사 여러분 모두의 생각이 대통령과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호평을 내린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SNS를 통해 "대통령의 담화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의사분들도 직역 지키기 위한 기득권 카르텔을 고수하기보다는 당국과의 대화에 나서서 국민들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선거를 앞둔 야당이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의 의료개혁 정책을 보면 정부의 의료개혁정책 방향이 맞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 않냐"고도 했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한 함 후보에 대해서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대선도 아닌데 들어온 지 며칠 되었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냐"며 "능력이 안 되어 선거에 밀리면 동네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읍소라도 해라.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거 못 봤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다"며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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