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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좋으면 매출 오른다"…롯데 vs 신세계 '야구 경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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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랜더스데이'… 전사적 마케팅
롯데, 투자 확대… 야구 잘해야 매출↑

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장외 경쟁'을 벌인다. 두 기업은 모두 야구와 본업인 유통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전날부터 일주일간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 '랜더스데이'를 진행한다. 랜더스데이는 신세계가 SSG랜더스 야구단을 인수한 첫해(2021년)부터 시작된 야구 테마 쇼핑 행사다. 매년 프로야구 개막 시즌에 맞춰 시작해 그룹 내에서 유통과 스포츠간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성적 좋으면 매출 오른다"…롯데 vs 신세계 '야구 경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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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랜더스데이를 통해 본업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 계열사는 이번 랜더스데이 기간 SSG댄더스 유니폼 등 굿즈 외에도 일반 상품을 대거 할인 판매한다. 2022년 랜더스 통합 우승 당시 계열사 파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신세계 측 관계자는 "랜더스가 우승을 하면 일반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는 인식이 생기다보니, 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랜더스를 응원하고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라고 했다.


다만 야구단의 성적은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다. SSG랜더스는 2022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해 3위로 주저앉았다. 올해도 시즌 초반이지만 8경기에서 5승3패로 4위에 머물러 있다. 투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SSG랜더스의 모기업인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실적 부진 여파로 인해 야구단 선수단 운영비는 470억원에서 294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판매촉진비 규모도 21억8800만원에서 18억8600만원으로 줄었다.


롯데는 야구 투자를 확대했다. 롯데그룹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선수단 운영비는 262억원에서 289억원으로 증가했다. 구장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한 사업비와 홍보 판촉비도 각각 17억8000만원에서 18억9200만원, 9억원에서 11억원으로 증가했다.


"성적 좋으면 매출 오른다"…롯데 vs 신세계 '야구 경쟁' 개막 신동빈 롯데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롯데가 이같이 야구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롯데 자이언츠의 성적 개선이 회사 매출로 이어진 경험에서 비롯됐다. 롯데 측 관계자는 "롯데 자이언츠 성적이 좋을 때면 주류를 비롯해 회사 상품이 전반적으로 잘 팔린다"며 "그룹 내부적으로도 매년 '야구만 잘했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런 이유"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제 롯데 자이언츠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2011년과 2012년 그룹 계열사 매출은 실제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롯데칠성의 경우 2011년과 2012년 매출이 1조5643억원, 2조157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0.6%, 28.8% 증가했다. 유통 부문의 핵심인 롯데쇼핑도 같은 기간 매출이 15조 1817억원, 16조 1218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3.7%, 6.1% 늘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하지만 2017년 이후 번번이 가을야구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지난해에는 시즌 전 그룹 인사에서 홍보 전문가인 이강훈 전무를 롯데 자이언츠 대표로 선임하면서 변화를 예고했지만, 7위에 그쳤다. 올해는 '명장' 김태형이 지휘봉을 잡고, 박준혁 신임 단장이 임명됐지만, 아직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 1승6패로 겨우 꼴찌를 면하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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