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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댓글부대, 트럼프 지지자 가장해 바이든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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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이 가계정을 동원해 인터넷에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등 선거 개입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연구기관 및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인 지지자로 가장한 중국 계정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음모론을 퍼뜨리는 등 미국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中댓글부대, 트럼프 지지자 가장해 바이든 공격”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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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옛 트위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팬을 사칭한 한 중국 계정은 '언제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트럼프 캠프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아이디를 사용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탄을 숭배하는 소아성애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죄수복을 입은 가짜 이미지도 공유했다. 40대 트럼프 지지자를 사칭한 또 다른 계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던 제프리 엡스타인과 모종의 관계가 있었다는 음모론을 퍼뜨렸다.


가짜 계정을 적발한 비영리 연구기관 전략대화연구소(ISD)의 엘리스 토마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들 계정의 네트워크가 중국 정부와 연계돼 있다"면서 "과거에는 친중적인 콘텐츠를 게시했다가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인이 영어로 글을 쓰는 것처럼 위장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연구 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도 페이스북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공격하고 반미 메시지를 퍼뜨린 가짜 페이지와 계정 170개를 색출했다. 연구원들은 미국 내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의 전술이 이전보다 교묘해졌으며 진상을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과거 중국이 서구에 자국 문화와 경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데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민주주의를 폄하하고 미국인들의 분열을 조장하는데 몰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애브릴 헤인스 미 국가정보국 국장은 "중국이 미국인들에게 미국 지도부에 대한 의구심을 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미국 대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점점 더 정교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는 2022년 중간 선거에서 중국이 드래곤브리지(DRAGONBRIDGE)라는 여론 조작 캠페인을 통해 선거에 개입했고 정치적 양극화, 동성애자 권리, 이민, 범죄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도록 유도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NYT가 보도한 허위 정보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타깃으로 한 내용이 상당수였다. 이에 대해 연구원들은 중국이 바이든 대통령의 재임보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더 낫다고 계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확정된 가운데 딥페이크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의한 가짜 뉴스가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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