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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찬스'에 표심 돌아설라…총선 흔드는 부동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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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대출 등 재산 논란에 수도권 표심 촉각
민주 양부남·공영운·양문석…與 장진영 등
이재명은 침묵…한동훈, 대장동 엮어 공세

여야가 총선을 9일 앞두고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재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편법을 자행하거나 이른바 '아빠 찬스'로 자녀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들이 발견되면서다. 수도권 민심을 흔들 수 있는 부동산 이슈인 데다 접전 지역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층 표심이 돌아설 수 있어 여야 모두 긴장하는 모습이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후보가 신고한 재산 내역상 그의 두 아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에 위치한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양 후보의 배우자는 2019년 재개발 사업 시행계획 인가 8개월이 지난 시점에 해당 주택을 두 아들에게 증여했고, 당시 양 후보가 증여세를 냈다. 양 후보 측은 "부모 찬스라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편법 대출은 없었으며, 꼼수 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 증여"라고 해명했다.


'아빠찬스'에 표심 돌아설라…총선 흔드는 부동산 논란 31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안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 선거사무소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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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경기 화성시을 후보도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현대차 사장을 지낸 그는 2017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다가구주택을 2021년 아들에게 증여했는데, 당시 아들은 만 22세로 군 복무 중이었다. 매입·증여 과정에서 주택 시세가 3배 가까이 불어나 투기 의혹으로도 번졌다. 지역구 경쟁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문제의 부지 인근의 삼표레미콘 공장이 이전하면서 개발이 본격화한 점, 공장 부지의 주인이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제철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내부정보 이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양문석 경기 안산시갑 후보는 2020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대학생인 20대 딸 명의로 11억원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 과정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했던 과거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딸 명의로 고액의 편법 대출을 받은 사실까지 확인된 것이다. 양 후보는 편법성을 인정하면서도, '사기 대출'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시 대출을 진행했던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날부터 해당 의혹에 관한 현장검사에 착수한다.


국민의힘은 이런 문제들을 빌미로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국민의힘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장진영 서울 동작구갑 후보는 2021년 경기 양평군 공흥리 부지를 80억원에 매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금의 90% 이상을 부친이 이사로 재직하던 신협에서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대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시 수혜 지역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조국혁신당에선 비례대표 1번을 박은 박은정 후보의 재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남편 이종근 전 검사장은 지난해 퇴직한 뒤 2조원대 코인 사기에 관련된 인물을 변호했고, 부부의 보유 재산은 최근 1년간 41억원가량 증가했다. 투자자 5만여명에게 2조 8000억원을 가로챈 사기 사건의 관계자를 변호한 데다, 고액의 수임료 역시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불공정 이슈' 총선 막판 변수로 부상
'아빠찬스'에 표심 돌아설라…총선 흔드는 부동산 논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오리역광장에서 분당을 김은혜 후보와 함께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불공정 이슈'로 인식될 수 있는 재산 증식 차원의 문제인 만큼 각 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민주당은 '공천 파동'의 연장선에서 후보들에 대한 '부실 검증'이라는 지적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어 부담이 크다. 총선 판도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경우 막판 사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들의 불공정 논란이 지속된다면, 각 당에서도 전체 선거 판도에 미칠 영향이 확대될 우려에 따라 후보 사퇴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개별 후보들의 문제라는 점을 들어 '무대응 방침'으로 확전을 방지하고 있다. 강민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본부 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문석 후보 문제에 대한 당의 입장을 왜 내지 않느냐'는 질문에 "입장을 안 내는 게 아니라, 개별 후보가 대응할 문제는 개별 후보가 대응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경우에도 그렇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여당은 논란이 된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민주당에 많다는 점을 노려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기 성남시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대출로 피해 본 사람이 없다는 양문석 후보의 해명을 언급하며 "그렇게 따지면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비리도 피해자는 없는 것이고, 이 대표가 법인카드를 쓴 것도 피해자가 없는 건데 장난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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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부동산, 전관예우, 아빠 찬스 의혹은 국민의 역린을 직격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특히 "조국혁신당에선 1번 후보 남편의 초고액 수임료 전관예우 의혹이 불거졌는데, 조국의 강에 이어 박은정의 강이 흐를 기세"라며 "수임료 22억원은 어떤 변명을 해도 납득할 수 없는 액수"라고 꼬집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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