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영상 재조명
"대파 값 합리적이라더니 여사는 관저 투정"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값' 발언으로 여권이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을 재조명하고 나섰다. 김 여사가 용산 한남동 관저를 청와대와 비교하며 '하꼬방'이라고 속되게 이른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강민석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본부 대변인은 3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요한 위원장이 아무리 '마피아의 의리'를 강조해도, 할 말은 해야겠다"며 김건희 여사가 2022년 9월 촬영된 영상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 여사는 '아우, 근데 제가 여기 한남동 관저 (청와대와는) 비교도 안 돼요'라며 '그냥 '하꼬방'이에요'라고 언급했다.
강 대변인은 "이 발언은 명품백 파동 당시 언론이 주목하지 않은 내용"이라며 "500만원짜리 디올백을 주고받는 장면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가려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꼬방은 판잣집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6·25전쟁 직후 부산으로 내려온 피난민이 지은 매우 작은 칸막이 판잣집을 말한다"며 "대통령 부부가 사는 용산 한남동 관저를 '하꼬방'이라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언론에서 청와대 관람객은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인근 상인들을 용산 이전 이후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싸구려 한국 패키지 여행에만 청와대가 약방의 감초처럼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어 청와대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김 여사는) 한남동 관저가 하꼬방이라고 투정한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발언'까지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합리적'이라고 운운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스타벅스가 서민이 가지 못하는 곳'이라 하고, 김건희 여사는 '한남동 관저가 하꼬방'이라고 투정한다"며 "도대체 어느 동떨어진 세상에 살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향해 "평소 한 번이라도 서민과 빈민의 마음을 헤아려 봤느냐"며 "그랬다면 한남동 저택이 하꼬방이란 말은 농담으로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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