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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편의점 홍보맨이 쓴 ‘어쩌다 편의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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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편의점은 마치 등대처럼 24시간 동네를 밝히며 늘 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킨다. 환한 불빛 속 진열대에는 종류별로 잘 구분된 상품들이 일렬로 가지런하게 놓여 있으며, 아마도 빈 곳 없이 빼곡히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보통’이라고 부르며 당연하게 여기지만, 그 이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있다. 저자인 유철현 BGF리테일 수석은 ‘보통’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선’이라는 릴레이 페달을 밟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열정에 주목한다. 우리가 평소 숨을 쉬는 것만큼 자연스럽고 당연히 마주하는 편의점이 돌아가기 위해 세상의 수많은 사람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은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놀랍다. 유 수석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겐 편의점의 더 많은 매력을 보여주고, 업계 종사자와 관계자들에겐 ‘우리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자부심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글자 수 929자.
[하루천자]편의점 홍보맨이 쓴 ‘어쩌다 편의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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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은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고 사탕을 쥐여 주며 놀란 마음부터 다독여줬다. 그리고 어떻게 아이들의 집을 찾아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번뜩 계산대에 있는 미아 신고 기능을 생각해 냈다. 편의점의 이 숨은 기능은 길잃은 아이의 이름과 나이, 간단한 인상착의 등을 계산대에 입력하면 경찰청으로 바로 신고가 되고 동시에 전국 모든 점포에 실시간으로 공유돼 어느 점포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아동 실종 예방 시스템이다.


신고하자마자 곧 경찰이 도착했고 뒤이어 소식을 들은 아이들의 아빠가 헐레벌떡 점포로 뛰어 들어왔다. 아이들을 잃어버린 시간은 불과 20여 분.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깜깜했던지 아빠는 눈앞의 아이들을 보고 그렁그렁한 눈으로 하늘을 향해 안도의 한숨부터 내뱉었다, 이제야 살았다는 듯. 그는 마치 낭떠러지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 같았다. 그는 아이들을 두 팔로 꽉 끌어안은 채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중략)


아이들의 똘똘함도 무척 사랑스럽다. 길 잃은 아이들은 대부분 제 발로 편의점으로 들어와 도움을 청했다. 그만큼 평소 편의점이 친근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가까운 곳, 어디에나 있는 곳, 맛있는 게 많은 곳, 깜깜한 밤에도 불이 켜져 있는 곳, 어려운 일이 생기면 뭐든 해결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엄마가 날 기다릴 것 같은 곳. 아이들에게 편의점은 그런 곳이었다. 이런 미아 찾기 사례들이 하나둘 늘어나자 가정이나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혹시나 길을 잃으면 가까운 편의점으로 가면 된다고 교육하기 시작했다. 미아 사고도 장기 실종으로 이어지기 전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 편의점이 미아보호소이자 신고센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편의점은 파출소, 우체국, 주민센터 등 공공 인프라보다 전국에 그 수가 훨씬 더 많은 데다 365일 24시간 문이 열려 있으니 우리 동네를 밝히는 등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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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현, <어쩌다 편의점>, 돌베개, 1만7500원

[하루천자]편의점 홍보맨이 쓴 ‘어쩌다 편의점’<5>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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