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린 시민 구하고 흉기난동범 맨손 제압한 의인 '포스코히어로즈' 선정

포스코청암재단은 흉기 난동범에게 다친 시민을 돕고 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한 조갑현 씨(45)를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께 서울 강북구 수유동 과일가게에서 일하던 중 귀에서 피를 흘린 채로 흉기 난동범 A씨에게 쫓겨 가게 안으로 뛰어 들어온 시민을 구했다. 조씨는 시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과일가게 앞에서 톱을 든 A씨와 대치했다.

포스코히어로즈에 선정된 시민 조갑현씨 [사진제공=포스코청암재단]

A씨는 가방에서 새로운 칼을 꺼내 조씨를 위협했다. 조씨는 주변 시민 안전을 위해 A씨를 사람 없는 도로변쪽으로 유인하려 했지만, A씨는 돌연 방향을 바꿔 과일가게로 향했다. 조씨는 A씨에게 달려가 발로 등을 가격해 넘어뜨렸고 A씨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마침 신고를 받고 지구대 소속 경찰들이 도착했고 A씨를 연행했다.

조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피를 흘리며 도와달라는 시민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며 "더 위험한 상황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9년부터 사회적 귀감이 되는 공직자나 일반 시민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왔다. 현재까지 총 86명의 포스코히어로즈를 선정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