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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vs영풍]영풍 소송에 전기차소재 공급 '휘청'…현대차·LG화학도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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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이달 초 신주 발행 무효 소송 제기
"현대차·LG화학에 니켈 공급…투자 차질 우려"

편집자주75년간 동업해오던 고려아연과 영풍이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배당금을 두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는가 하면 계열사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찾기 위해 법정 공방도 불사하고 있다. 두 회사의 갈등 이면에는 경영진의 서로 다른 경영철학이 충돌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두 회사의 분쟁이 다른 회사뿐만 아니라 선량한 투자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본지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분쟁이 가져오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자 한다.

75년간 동업해오던 고려아연영풍의 분쟁 불길이 주변으로 번질 조짐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한 기업과 개미들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까지 울산 울주군 온산 올인원 니켈 제련소에 1차로 1478억원을 투자했다. 내년 5월 말까지 모두 506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제련소는 지난해 11월 착공됐는데, 전 세계적으로 광물 수출통제 분위기가 강해진 상황에서 소재 가공에 필수인 고순도 니켈을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착공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규제와 핵심 광물 보유국의 수출통제로 광물 제련과 소재 가공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고순도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고려아연은 지난해 9월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인 ‘HMG글로벌’을 상대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5272억원을 확보했다.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에서 2026년부터 니켈 연 4만2600t을 생산할 계획인데, 현대차그룹은 이를 공급받는 주요 기업 가운데 하나다.


[고려아연vs영풍]영풍 소송에 전기차소재 공급 '휘청'…현대차·LG화학도 영향권 지난해 11월 한덕수 국무총리(왼쪽 다섯 번째)가 15일 오후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에서 열린 니켈 제련소 기공식에 참석해 내빈들과 공사의 시작을 알리는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왼쪽 네번째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한 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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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확보 제동 나선 '영풍'…공급망 전반 피해 우려

하지만 이달 초 영풍이 HMG글로벌에 대한 신주발행을 무효로 해달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면서 계획이 틀어질 상황에 처했다. 영풍 측이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에 신주를 배정했다"고 주장하면서 투자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투자가 중단되면 당장 2026년부터 자회사 켐코(연산 2만2300t)와 함께 약 6만5000t의 니켈을 현대차, LG화학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회사 관계자는 "소송 제기로 투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한 기업들은 고려아연을 둘러싼 ‘최씨·장씨’ 일가의 갈등이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망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안정적인 소재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로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한 현대차그룹은 갑작스러운 변수에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니켈 공급 시점이 2026년으로 아직은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면서도 "협력을 맺을 당시에는 이러한 상황이 올 거라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으며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입장에서 고려아연은 소재 공급의 핵심으로 꼽힌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지분 취득은 니켈과 관련한 장점이 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 "니켈을 중심으로 협업하면서 더 도움이 되는 측면을 모색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국제분쟁 가능성도 제기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기업 트라피규라(Trafigura)도 올인원 니켈 제련소에 1849억원을 투자했다. 트라피규라는 원료인 니켈을 공급하고, 제련소 황산니켈 생산량의 20%를 확보할 권한이 있다. 제련소 준공이 늦어질 경우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vs영풍]영풍 소송에 전기차소재 공급 '휘청'…현대차·LG화학도 영향권 지난해 9월 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맨 오른쪽)이 바흘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부 장관(맨 왼쪽)과 대담하는 모습 [사진제공=인도네시아 투자부]

신사업 자금확보로 유상증자 택한 고려아연…이사회 불참한 영풍

고려아연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금을 확보해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에 투자해오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진두지휘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그린 수소 에너지와 재활용을 통한 자원순환, 이차전지 소재 등 고려아연의 미래 신사업이다.


2022년에도 한화의 해외 계열사 ‘한화H2에너지USA’를 상대로 한 유상증자에서 4717억원을 조달했다. 이 자금은 모두 케이잼 동박공장 1차 증설과 온산제련소 퓨머(제련공정 부산물 회수 설비) 신규 시설투자,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 지분 인수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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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2022년 첫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장형진 영풍 고문이 당시에 이사회에 나오지 않으면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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