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바, 어피니티 인수
업계 지형도 변화 ‘관심’
호주 온라인 디자인 플랫폼 업체 캔바가 업계 1위 어도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캔바는 어도비 프로그램을 대체재로 평가받는 그래픽 툴 ‘어피니티’를 인수하고 어도비에 맞서 생성형 AI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어도비의 최대 골칫거리로 떠오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캔바가 몸집을 계속 부풀리면서 업계 지형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캔바가 영국계 스타트업 세리프가 서비스하는 어피니티 제품군을 인수하기로 했다”며 “이는 캔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딜이자 캔바가 다양한 전문 도구를 확장하는 데 있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캔바의 클리프 오브레히트 공동 창업자는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현금과 주식이 혼합된 이 거래의 가치는 수억파운드 규모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인수로)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호주에서 론칭한 캔바는 초보자도 숙련자처럼 그래픽 디자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손쉬운 사용법과 협업 기능으로 전 세계 월간 사용자를 무려 1억7000만명 모으는 데 성공했다. 기업 가치는 400억달러에 이른다. 캔바는 어도비의 유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어피니티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의 대안으로 주목받아왔다. 애플 일변도의 콘텐츠 개발 환경에서 관련 최신기능을 지원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얻은 영향이다.
어피니티는 캔바의 생성형AI 기반 도구를 강화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세리프의 사진 편집, 일러스트레이션 등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90명으로 구성된 팀이 칸바에 합류하게 된다. 어도비는 지난해부터 자사 제품 전체에 생성형AI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업계 공룡’인 어도비는 각종 규제당국 반대로 시장지배력을 키우는 데 실패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20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디자인 플랫폼 업체 피그마 인수가 결렬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어도비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 이후 주가가 약 1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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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캔바는 몸집을 계속 부풀려왔다. 그간 유럽계 AI스타트업 칼레이도AI와 이미지 제공 업체 펙셀스 및 픽사베이 등 총 7개 회사를 인수하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캔바는 지난해 런던에 유럽 본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캔바가 어도비와 경쟁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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