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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테러, IS호라산 소행인지는 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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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벌 떠는 테러리스트? 기존 테럼범과 달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인 'IS-K'(호라산)가 자신들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한데 대해 전문가는 "호라산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2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잡힌 범인이 벌벌 떨면서 인터뷰하는 모습이 나왔다"며 "이는 기존 IS 테러리스트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개된 풀 영상을 보면 잔학함 등은 익히 알고 있는 IS 대원들의 모습과 굉장히 비슷하지만 왜 하필이면 이때 했고, 또 정말 IS가 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테러, IS호라산 소행인지는 더 지켜봐야"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가 일어난 지 우리 시간으로 하루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분수대에서 재한러시아인 반전단체인 보이시스인코리아(Voices In Korea) 회원들이 테러 희생자 추모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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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도심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 건물에서 무차별 총격과 방화 테러가 발생했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수사관 등으로 꾸린 조사위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137명이 숨졌고 180명 이상이 부상했다. IS는 자신들이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자처하고 나섰으나, 러시아는 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핵심 용의자들이 우크라이나로 도망가려 했다는 점을 들어 우크라이나가 탈출 통로를 제공하려 했고, 우크라이나가 배후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모스크바 테러는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부대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라며 '러시아 자작극' 의혹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자작극이라고 하기에는 (사건의 크기가) 너무 크다. 러시아의 자극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뒤에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테러 전, 미국이 테러가 있을 것이라고 두 번이나 (러시아에) 알려줬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부분을 (러시아가) 조금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라크 등에서는 IS를 미국이 보호하고 있다고 계속 얘기를 하고 있었고 러시아도 서방국가 정보기관이 끼어 있어서 뒤에서 조정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라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랜 원한 관계였던 만큼 자신들이 테러의 배후라는 호라산이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박 교수는 "시리아 지역에서 러시아가 지원하는 시리아 정부에 반대해서 싸운 게 IS고, IS 호라산은 러시아를 증오한다"며 "지난 2년 동안 러시아, 특히 푸틴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난해 왔는데 그 이유는 러시아가 러시아 내에 있는 무슬림들을 못살게 굴고 죽이고 있다. 그것을 2년 동안 집요하게 얘기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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