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인천 계양을 후보로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23일 출마 선언을 하면서 "계양은 저의 마지막 지역구가 될 것이고, 저의 마지막 제2의 고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시 계양구 임학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생과 사를 계양 주민들에게 던질 테니 계양 주민들은 저와 함께 정직한 정치가 꽃피고 살아나도록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역에서 장기 집권해온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계양에 온 이후에 25년 동안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고 발전된 게 없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아파트를 이렇게 논바닥 가운데 지어놓으면서 도로 제대로 하나 안 해놓고, 아이들 이렇게 1000명, 500명씩 집어넣으면서 여기에 대한 공공 스터디카페, 학습지원센터 하나 안 만들어놓고 전부 주민들이 골탕 먹는 이것을 자그마치 25년이나 방치해놓고 왜 2년밖에 안 된 정부 탓을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이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out'이라고 써둔 선거 표어를 거론하며 "제 눈에는 '이재명 out'이라 보인다"고 비꼬았다.
학생운동을 하던 21살 청년 시절 인천 부평공단의 한 금속공장에 위장 취업했던 지역구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원 후보는 "40년이 지나서 그 청년은 개혁적 보수를 걷는,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안보와 시장경제, 경제성장을 믿는, 가치를 지키는 정치인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나는 이곳 계양에 정직한 정치를 심으러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하는 약속들을 100% 지킬 것이지만 1%라도 부족한 게 있으면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이야기하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고 그것을 어떻게 보완할지 국민들에게 정직하게 보고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3년이나 남은 정권을 자기들 범죄혐의 피하기 위해 탄핵시키겠다는 그런 정치, 우리가 퇴장시키고 부끄럽지 않은 정치 계양에서 만들어 달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계양의 혁신적 발전을 위한 주거, 교통, 교육 등 세부 공약도 제시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천수 후원회장을 비롯해 윤형선 상임선대위원장, 최원식 계양갑 국민의힘 후보, 인명진 목사 등 각계각층의 인사와 함께 1000여 명의 시민과 지지자들이 모였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