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관망세
기준금리 동결 확실…점도표 수정 관건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0일(현지시간)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경계감과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시장은 Fed가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할 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53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보다 0.06% 하락한 3만9086.35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06% 내린 5175.2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2% 밀린 1만6147.9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2시에는 FOMC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는 현재 5.25~5.5% 수준인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관건은 Fed가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수정할 지다. 점도표는 FOMC에서 금리 결정 시 투표에 참여하는 위원들뿐 아니라 참여하지 않는 위원들까지 19명 전원이 금리 전망을 점으로 나타내는 표를 의미한다.
앞서 Fed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올해 연방기금금리 중앙값을 연 4.5~4.75%로 제시, 1년간 0.25%포인트씩 3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Fed가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Fed가 6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3회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3분의 1은 금리 인하가 2회 이내로 그친다고 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24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종전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FOMC 성명서 발표 이후 이어질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보내는 메시지에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힌트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Fed는 올해 3회의 금리 인하를 재확인 할 것"이라며 "이는 첫 금리 인하가 6월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Fed는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실업률 등 분기별로 발표하는 경제 전망 요약(SEP)도 업데이트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하고, GDP 성장률 전망을 상향했다. Fed가 이번 SEP에서는 인플레이션과 GDP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ed가 양적 긴축 규모 축소를 공식 논의할 것인지도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반도체지원법(CSA)에 따라 미국 정부에서 보조금 85억달러, 대출 110억달러를 지원받는다는 소식에 0.89% 상승 중이다. 미국의 멕시코 음식 체인인 치폴레는 미 증시 사상 최대인 50대1 비율로 주식을 분할한다는 소식에 6.45% 뛰고 있다.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9%,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69%선을 오가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4달러(1.38%) 하락한 배럴당 81.59달러, 브렌트유는 0.92달러(1.06%) 내린 8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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