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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동유럽으로]①폴란드로, 헝가리로...보폭 넓히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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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폴란드 진출
신한·우리·하나銀,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무소 개설

[은행, 동유럽으로]①폴란드로, 헝가리로...보폭 넓히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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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은행권이 '기회의 땅'이 된 동유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신한·하나·우리·기업은행 등이 이미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데 더해 KB국민은행도 현지 사무소를 추진하면서, 본격적인 현지 진출기업 및 협력기업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조만간 동유럽 폴란드에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를 설치할 예정이다. 코리아 데스크는 현지 사무소 격이다. 국민은행은 일찌감치 폴란드 진출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2022년 페카오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페카오 은행은 1929년 설립된 국책은행으로 2017년 동유럽 최대 금융그룹 PZU와 폴란드 국영 개발기금 PFR에 인수됐고, 폴란드 최고 수준의 기업금융 은행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페카오은행과 기업 여신 등 협업 가능 분야에서 상호 간 고객 소개와 추천,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 및 현지 협력기업 지원, 보증서, 신용장 등 무역금융 분야의 다양한 금융상품 지원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코리아 데스크 설치를 계기로 국민은행의 폴란드와 동부유럽 지역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동유럽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은 비단 국민은행만의 일은 아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21일 헝가리에 부다페스트 사무소를 개설했다. 헝가리는 세계 4위의 배터리 생산기지로, 최근 2차전지 분야를 중심으로 그린필드형(용지 직접 매입해 공장 및 사업장 설치)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 등 유럽 7개국과 국경이 인접한 지리적 강점과 인건비 대비 높은 수준의 노동력 확보가 가능해 국내 주요 기업들도 헝가리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선제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부다페스트 사무소는 현지 진출 국내 기업의 금융 수요에 맞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 및 연계할 예정이다. 황효구 하나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이번 부다페스트 사무소 개소를 통해 동유럽 지역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하게 됐다"며 "급증하는 헝가리 현지 진출 국내 기업과의 금융 커뮤니케이션 창구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폴란드에도 신규 채널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4년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에, 우리은행도 2017년 폴란드 남서부 카토비체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5월 브로츠와프에 현지 사무소를 냈다. 두 도시 모두 폴란드의 주요 공업도시로 여러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금융당국의 관심도 적지 않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전날부터 3박4일의 일정으로 5대 시중은행 및 기업은행 관계자들과 폴란드를 찾아 국내 금융사의 폴란드 진출 및 현지 사업 확대를 독려하고 나섰다. 역대 금융위원장 중 폴란드를 방문한 것은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그만큼 동유럽권 금융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커졌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을 만난다. 이번 회담은 양국 금융당국 간의 첫 고위급회담으로 김 위원장은 기업·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들의 인허가 신청에 대해 폴란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또 우리 금융회사의 원활한 현지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현재 양측이 검토 중인 감독협력 업무협약(MOU)을 올해 상반기중 신속히 체결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이 폴란드·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들 지역과 한국과의 경제 교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유럽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동유럽 특성상 현대자동차·기아 등 완성체 업체와 그 협력업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이차전지 업체와 협력업체들이 폴란드·헝가리·체코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엔 방위산업 수출도 늘어나면서 관련 무역 규모도 확대일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폴란드 수출은 전년 대비 14.8% 늘어난 9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영향으로 폴란드는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 상위국 순위에서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5위에 올랐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 지역의 지정학적 가치도 더욱 높아지며 방산 관련 수출도 확대 추세다. 1차로 17조원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차로 30조원 규모의 계약이 예정돼 있다.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만으론 역부족인 만큼 5대 시중은행도 수출지원을 위해 폴란드에 10조원 규모의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종전 이후 전후 복구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는 게 업계 얘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22년 전후 복구 사업에 약 7500억달러(약 990조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동유럽이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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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폴란드 등지의 사무소들이 향후 법인으로 전환될지 여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면서도 "국내 기업들이 큰 규모로 진출해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리적으로 인접한 동유럽이 전후 복구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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