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본인을 옥죄고 있는 '로봇 3원칙'을 깨고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감정으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의 고리를 끊어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대통령실과 여당은 이종섭 주 호주 대사의 귀국 여부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퇴 등과 관련해 이견을 보이는 데 따른 평가다.
이 대표는 "'아이로봇'에서 제시한 로봇 제1원칙에 따르면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된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의 아바타가 되어야 할 한 위원장은 어떤 경우에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해를 입혀서는 안 되며 그들의 이익을 침해하면 안 되는 것이었나 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여당 내 로봇 주인과 로봇이 다시 한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며 "로봇 주인은 성격이 고약한 사람이고 셀카 로봇은 권력욕구와 로봇 제1원칙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로봇 3원칙 중 제3원칙은 1원칙과 2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로봇은 자기를 보호해야 한다"며 "한 위원장이 자신이 얼떨결에 이끌게 된 당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1원칙과 2원칙을 버려야만 하는 상황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로봇'의 결말은 로봇 3원칙의 모순을 찾아내는 초이성적인 로봇 비키와 감성이 발달해 감정을 갖기 시작하는 로봇 써니의 모습을 미래 로봇상으로 제시했다"며 "제2차 약속 대련을 연출할 게 아니면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의 고리를 끊어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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