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인천공항 노하우 심는다…공항공사, 4조원 계약 체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개발·운영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앞서 2월 수주한 사업으로 이날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제이미 보티스타 필리핀 교통부 장관, 이상화 주 필리핀 한국대사 등이 참석해 본계약을 맺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이번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한 산미구엘사의 라몬 앙 회장도 참석했다.

18일(현지시간) 필리핀 대통령궁 말라카냥궁에서 진행된 ‘마닐라 니노이아키노국제공항 개발운영사업 계약 체결식’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 오른쪽부터)이 발주처인 필리핀 정부와 계약을 체결한 후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라몬 앙 산미구엘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49년까지 최대 25년간 마닐라공항의 운영·유지 보수를 전담하며 단계별로 시설을 확장하고 개선하는 투자개발사업이다. 필리핀 정부는 마닐라 공항 연간 여객 수용용량을 현 33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구상을 갖고 이 사업을 추진했다.

컨소시엄은 인천공항공사와 산미구엘, 현지 재무투자사와 꾸렸다. 컨소시엄 측은 이번 사업 기간 예상되는 누적 매출액이 36조9000억원(275억달러)에 달하고 공항 운영·시설개발에 투입하는 총사업비가 4조원(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수주한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날 발주처와의 계약체결에 앞서 공사가 속한 컨소시엄은 사업수행을 위한 필리핀 현지 특수목적법인(NNIC)을 설립했다. NNIC는 운영인수 준비기간 6개월을 거쳐 올 9월부터 인수해 운영·시설개발을 전담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법인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따로 운영 컨설팅 계약도 맺기로 했다.

필리핀 관문인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전경[사진출처:연합뉴스, 로이터]

아울러 터미널 운영·보안·시설유지·보수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임시조직(TF)을 꾸리기로 했다. 인수 후 공사 내 전문가 4명을 현지에 보내 본사 차원의 자문을 꾸준히 하기로 했다. 지분 10%를 가진 만큼 배당수익에 운영 컨설팅 수익 등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학재 사장은 "인천공항이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건설,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필리핀의 관문 공항인 마닐라공항의 운영·공항 서비스 수준을 극적으로 향상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해외사업 저변을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