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뿌리 열매 맺길"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8일 포스코 그룹 회장 이임식을 통해 "포스코그룹이 '친환경'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기 위해 그동안 뿌린 씨앗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이임식에 앞서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미래소재를 대표하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가야 한다. 많이 응원해달라"며 "장인화 신임 회장이 '소재보국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맞는 말이고 잘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회장에 오른 뒤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했다. 포스코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 임기를 마친 회장으로 기록됐다. 재임 중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면서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 종합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대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장인화 신임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줄 예정이다. 최 회장은 "빠르게 재편되는 공급망 질서, 날로 치열해지는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더 지혜롭고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포스코그룹은 끊임없이 신시장, 신사업의 지평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해 관계자와 공존·공생하는 책임감으로 이룬 강건한 생태계 아래에서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환경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전통을 이어가 이해 관계자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재임 중 가장 큰 위기였던 2022년 9월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도 언급했다. 그는 "사상 초유의 침수 사태 극복의 대장정은 포스코의 무한한 저력, 임직원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 포스코를 아끼는 협력사, 공급사, 지역사회, 세계철강업계의 애정이 쏟아진 기적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멈췄던 쇳물이 다시 흐르고, 애타게 기다렸던 제품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을 때의 감동, 감격, 감사는 지금도 생생하다"며 "우리가 흘린 땀과 눈물은 '하나 된 마음, 135일의 기적'으로 우리 기억 속에서 절대 마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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