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101살 코헨 전 CEO 소개
가난한 환경이 동기부여…조기 퇴직은 끔찍해
지금도 정신·육체건강 자신…매일 침대서 다리운동
지중해식단 즐기고 집안일도 만들어서 해
"사람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에 자신을 끌어내려요. 항상 화를 내거나 질투하는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올해로 101살의 미국 전 최고경영자(CEO)가 말하는 장수 비결 중 하나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5일 지난해 10월 101살 생일을 맞은 CEO출신 로이 코헨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1992년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난 코헨은 어릴적부터 가난을 달고 살았다. 그의 가족은 부모와 코헨을 비롯해 7명의 자녀가 있었다. 농가에 있는 방은 하나였고 수돗물, 전기는 없었다. 부엌에 장작 난로에서 난방과 조리를 했다. 화장실은 당연히 집 밖에 있었다. 그는 "양손에 물통을 하나씩 들고 닭장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 추웠다"면서 "‘평생 이렇게 살지는 않을 거야’라고 혼자 중얼거렸다"고 회고했다.
코헨은 농업대학에 들어갔는데 그 이유는 장학금과 함께 숙식비가 들지 않아서였다. 미생물학 학사 학위와 생화학 및 영양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 제약회사에 취직했다. 첫해 연봉은 당시 돈으로 3900달러였다. 대학을 마치고 제약회사에 입사한 이후 60여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다. 지금은 없어진 제약회사 CEO까지 오르고 81살에 은퇴했다.
코헨이 말하는 성공비결은 앞서 가정환경처럼 무(無)에서 시작한 것, 또 하나는 가족에게 배운 생존본능 또는 소통능력, 그리고 계속 일해야 한다는 정신이다. 그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고 뭔가가 옳지 않다고 느끼고 변화가 필요하다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7명의 형제자매와 어울려 산 그는 "필요에 의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다. 안정성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했다.
재혼의 경험도 그에게 도움이 됐다. 젊어서 한 결혼이 1년도 안돼 끝났다. 슬프지만 그 경험이 인생의 동반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는데 도움이 됐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평생을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웠다. 그는 6년 전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교사 출신의 아내 조앤을 만났고 3명의 자녀와 6명의 손주를 두었다. 코헨은 "서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노력해야 한다"면서 "제대로 소통 하지 않고 부정적인 길로 가면 안 된다. 열린 마음을 갖고 상대방의 입장을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헨은 자신의 장수에는 유전적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86세와 90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생 동안 따라온 몇 가지 간단한 규칙이 있다. 잘 먹고 잘 걷고 잘 생각하기다.
코헨은 지중해 식단 신봉자이다. 가공 식품과 고기를 피하고 신선한 생선, 야채, 올리브 오일을 선호한다. 간식이 먹고 싶으면 콜리플라워(지중해 원산지로 브로콜리 일종), 홍당무, 고추를 먹는다. 양배추와 샐러드를 많이 먹는다. 그는 농장 일을 시작으로 오랫동안 자신의 삶에 피트니스를 접목시켜 왔다. 요점 그의 운동법은 매일 아침 침대에 앉아 20분간 다리 운동을 하는 것이다. 매일 적어도 60번을 다리를 올렸다 내린다. 주방과 거실 주변도 돌아다닌다. 집안의 모든 돈 관리도 직접하고 일거리를 찾는다. 최근에는 집의 진입로와 지붕을 다시 손질하고 나무에 조명을 설치했다. 코헨은 "바빠서 행복하다"고 말한다.
코헨은 나이가 들수록 긍정적인 태도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화내거나 질투하는 것을 싫어한다. 종교도 도움이 된다. 영성이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다만 "조직화된 종교일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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