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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종신집권 길 열다…"러시아 더 강해져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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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87%대의 압도적 지지율로 5선을 확정하며 ‘21세기 차르’로 등극했다.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이다.

푸틴, 종신집권 길 열다…"러시아 더 강해져야"(종합)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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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종료된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이 개표 95% 기준 87.32%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앞서 러시아 대선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득표율은 87%를 나타냈다. ‘들러리’로 출마한 친(親)푸틴 후보 3명의 지지율은 각 5%에도 못 미쳤다. 총투표율 역시 74%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5선 확정 후 "러시아는 더 강하고 효과적이어야 한다"면서 "러시아 권력의 원천은 러시아 국민이다. 러시아인의 의지를 외부에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총리 시절을 포함해 2000년부터 집권 중인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정권을 연장하게 된다. 이는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공산당 서기의 29년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더욱이 러시아는 2020년 개헌으로 푸틴 대통령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도 열어둔 상태다.

푸틴, 종신집권 길 열다…"러시아 더 강해져야"(종합)

이날 푸틴 대통령이 5선에 성공하면서 향후 그의 행보가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도 눈길이 쏠린다. 높은 득표율로 우크라이나 전쟁 명분을 확인한 만큼 집권 5기 체제에서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며 전쟁을 장기간 끌고 갈 것이란 우려가 쏟아진다. 북·러 간 밀착이 심화하면서 한반도 안보의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침공(특별군사작전)을 정당화하고자 하는 푸틴 대통령으로선 이번 선거가 사실상 국민 찬반투표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87%대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장기 집권의 토대를 닦은 푸틴 대통령은 이제 전쟁 명분에 대한 자국민의 강력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판단,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협상을 통해 종전 해법을 찾을 가능성은 작아지는 셈이다.


서방과 러시아 간 대립도 한층 심화할 전망이다. 대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은 "주권을 위협받는다면 러시아는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이른바 핵 경고도 쏟아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에 맞서 반서방 연대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와 북한 간 밀착은 한반도 안보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북한으로부터 부족한 탄약을 공급받는 등 한층 밀착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데 이어 조만간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도 전략적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한 상태다. 북·중·러 3국의 밀착은 신냉전 구도를 한층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한반도 정세에도 여파가 불가피하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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