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차 CB 1만632원 발행
15일 종가 2만7700원
오는 29일 상장…수익률 160%
하나마이크론의 12회차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16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수혜 기대감에 주가가 CB 전환가액 대비 2배 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하나마이크론은 12회차 CB의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전환가액은 1만632원으로, 발행될 주식은 406만2321주다. 전체 발행 주식 4807만4154주의 8.4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환 후 남은 잔액은 48억939만원이다.
이달 29일까지 주가가 유지되면 투자자들은 대규모 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전환되는 12회차 CB의 총금액은 431억9061만원이다. 이달 15일 종가로 계산하면 1125억2629만1700원이다. 160.53%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하나마이크론의 12회차 CB는 작년 3월13일 48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표면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0%와 2.5%다. CB의 전환청구기간은 15일부터 2053년 2월15일까지다.
발행 대상자는 교보 OSAT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다. 교보 OSAT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교보증권이 지분 14%를 보유하고 있다. 12회차 CB의 16.98%인 81억5061만원은 하나마이크론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인 최창호 회장과 배우자인 오문숙씨에게 지난달 매각됐다. 각각 76억9938만원, 4억5123만원어치를 가져갔다.
하나마이크론은 12회차 CB의 480억원 중 200억원은 주요 원자재 구입, 인건비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280억원은 종속회사인 하나마이크론 비나(Hana Micron VINA Co., Ltd)의 시설투자 등 소요자금 지원 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하나마이크론의 주가는 CB 발행 당시까지만 해도 1만370원에 그쳤다. 하지만 AI가 시장에 떠오르면서 하나마이크론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SK하이닉스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작에 필요한 패키징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부각됐다. HBM은 AI 반도체의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하나마이크론의 주가는 장중 3만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조정을 받았지만, 아직 CB 전환가액 대비 2배 넘는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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