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골프위크 우승 없는 상위랭커 10명 선정
세계랭킹 10위 린시위 2년간 5차례 준우승
앨리슨 리 작년 막판 3개 대회 연속 2위
최혜진 LPGA 데뷔 이후 준우승만 2회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기는 쉽지 않다. 실력과 함께 운도 따라줘야 한다. 투어 생활을 하면서 1승도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지난주 중국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 LPGA에선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베일리 타디(미국)다.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해나 그린(호주) 등 올해 정상에 오른 메이저 챔프 출신의 우승 추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는 12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2년과 비교해 1명이 늘었다. 타디는 블루베이 LPGA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85계단이나 상승한 84위로 점프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타디처럼 우승으로 인생 역전을 꿈꾸는 선수들을 공개했다. LPGA 우승을 기다리고 있는 10명의 플레이어다.
린시위는 세계랭킹 10위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 무대에서 3승째를 거뒀다. 그러나 미국에선 지독히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 2년간 5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작년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선 공동 3위다. 린시위는 우승 경쟁을 벌이다가 최종일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세계랭킹 19위 앨리슨 리(미국)도 우승이 임박한 선수다. 지난 시즌 LPGA투어 23개 대회에 출전해 20차례 본선에 올랐고, 막판 3개 대회에선 모두 준우승을 차지했다. 상금랭킹도 19위(141만1998달러)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LET 아람코 팀 시리즈에선 8타 차 대승을 완성하기도 했다. 올해 LPGA투어 첫 우승이 기대됐던 앨리슨 리는 지난 1월 남자 친구의 구조견에 물려 봉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뒤늦게 복귀전을 치렀지만 공동 51위로 부진했다.
최혜진도 우승에 목마른 선수다. 세계랭킹은 33위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통산 9승을 수확했고, 2017년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LPGA투어에 데뷔해 빠른 시간 안에 우승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 무관이다. LPGA투어에서 3년째 54개에 등판해 준우승 2회 포함 10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최고 성적은 지난달 혼다 LPGA 타일랜드 공동 3위다.
세계랭킹 40위 아디티 아속(인도)도 우승에 근접한 선수다. LET(Ladies European Tour)에서 5승을 쌓은 유럽의 강자다. 지난해 4월 JM 이글 LA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뻔했다. 연장전에서 그린에 지면서 눈물을 흘렸다. 아속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4위에 오를 만큼 실력을 갖춘 골퍼다. 만약 정상에 오르면 인도 첫 여성골퍼 챔피언이란 훈장을 달게 된다.
일본이 자랑하는 사이고 마오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6승을 쓸어 담은 기대주다. 올해 LPGA투어에 데뷔했고, 이달 블루베이 LPGA에서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가브리엘라 루펠스(호주), 루시 리, 세라 슈멜젤(이상 미국), 알반 발렌수엘라(스위스), 알렉산드라 포스터링(독일) 등도 올해 첫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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